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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다시 폭우 쏟아져 2차 큰물 피해 우려


지난 달 극심한 큰물 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북한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지난 달 강우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왔다며, 여러 부문에서 피해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부터 중국 산둥반도에서 북한 서해 북부로 이동하는 '태풍 12호'로 연일 폭우가 내리고 있다며,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이 폭우로 여러 부문에서 피해가 크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서해안의 일부 지방에 내린 비는 지난 8월7일부터 14일까지 내린 강수량의 거의 50%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부터 20일 오후 3시까지 평양시에 2백68mm, 황해남도 장연과 은률에 각각 3백68 mm와 3백38mm, 평안남도 남포시에 3백35 mm, 황해북도 사리원에 3백8 mm 등 지역별로 2백~3백 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평안남도 남포시에는 18일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87 mm,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76 mm의 비가 내렸고, 황해북도 은파군과 황해남도 삼천군 등에서도 연거푸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테이지 왈리아(Tej Walia)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1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 당시 북한 전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며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왈리아 소장은 18일 '오늘 정말 비가 많이 온다'며, '정말 많은 양의 폭우'라고 거듭 우려를 표했습니다. 왈리아 소장은 당시 폭우의 원인은 태풍이 해상에 상륙했다고 하는데 그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었습니다.

세계식량기구, WFP 역시 2차 큰물 피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 아시아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수해 지역에 또 다시 비가 내려 2차 피해가 매우 우려되고 있다며, 북한 정부가 21일 이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의 김은철 부서기장은 21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해 피해지역에 전염병이 만연해 있다며 식량 문제와 의료 대책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서기장은 상하수도 설비 파괴로 물이 오염돼 설사증 환자들이 많다며, 이에 대처해야 할 보건기관들도 자체 피해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서기장은 병원 5백62곳이 파괴됐고, 진료소 2천1백여 곳에서 손실이 있었다며, 현지에 가보았더니 약품창고들이 물에 침수돼 약은 쓸 수 없게 됐고, 환자들에 대한 기록장도 물과 흙에 젖어 도무지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서기장은 이번 큰물 피해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앞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게 하기 위해 사전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도 조선적십자사의 기본활동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서기장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우로 북한 내 1백49개 시, 군이 피해를 입었고, 사망자는 4백54명, 실종자는 1백50여명입니다. 가옥이 완전히 파괴된 세대는 4만 4백여 세대로 모두 96만 3천여 세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도로는 7백여 km, 철길 135 km, 공공건물 8천5백여 동이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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