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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선거, 납북자 등 과거사 문제 핵심쟁점 (E)


지난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이 될 집권 자민당 총재직에 출마한 두 유력 후보들은 납북자 등 과거사 문제에 선거운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소 다로 전 외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또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우호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아소 다로 전 외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19일 일본 외신기자 클럽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의한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후보는 모두 지난 1995년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를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후쿠다 전 장관은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정확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다로 전 외상 역시 총리가 되면 자신도 같은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는 그동안 줄곧 논란이 돼 온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이 문제가 정치적, 외교적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쿠다 전 장관은 특히 "과거 문제를 다룰 때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대외정책에서 강경파로 잘 알려진 아소 다로 전 외상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대에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소 간사장은 "정부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소 전 외상은 또 "가장 큰 문제는 야스쿠니가 정치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소 간사장은 그동안 과거사 문제에 대한 강경입장과, 중국을 일본에 대해 위협이라고 지적하는 등의 발언으로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든 바 있습니다. 그는 이날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깊게 만들기 위해 서둘러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쟁점은 북한에 의한 일본 민간인 납북 문제입니다.

일본 국제대학의 시노다 토미히토 교수는 아소 다로 전 외상은 총리가 될 경우 납북자 문제에 대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노다 교수는 아소 씨는 외상 재직시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인물로, 북한이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들과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데는 압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아소 전 외상과는 달리 매우 유화적이며,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온건파라는 것입니다.

후쿠다 전 장관은 대부분의 일본 정치인들과는 달리 특별히 균형감 있고 매우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시노다 교수는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두 유력 후보가 외교정책에서도 다소 다른 접근방식을 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 소재한 정치학연구소의 시라토리 레이 소장은 후쿠다 전 장관 역시 아소 다소 전 외상과 마찬가지로 미국과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우선순위는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라토리 소장은 후쿠다 전 장관은 일찍부터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 간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바로 이 것이 아소 전 외상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내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후쿠다 전 관방장관이 아소 전 외상을 누르고 자민당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민당은 오는 23일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재를 선출하며, 이어 일본 중의원은 이틀 뒤인 25일 새 총리를 선출합니다. 자민당은 중의원의 다수당이어서 자민당 총재는 중의원에서 총재 선출이 당연시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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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unday, Japan's governing Liberal Democratic Party will choose a successor to Shinzo Abe, who last week tendered his resignation as prime minister. The election will be a head-to-head battle between the conservative head of the party, Taro Aso, and the more moderate former chief cabinet secretary, Yasuo Fukuda. Claudia Blume at VOA's Asia News Center in Hong Kong takes a closer look at the two candidates, who differ, among other things, on foreign policy issues.

Sixty-six-year-old Taro Aso has held several cabinet posts including that of foreign minister, and he is currently the Liberal Democratic Party's secretary-general. He tried to become prime minister twice before, but lost to Junichiro Koizumi, and then to Shinzo Abe.

Aso is known for being brash, outspoken and confrontational. Tomohito Shinoda, a professor of politics at the International University of Japan, says Aso would take a hard-line approach to the issue of North Korea's Cold War abductions of Japanese citizens.

"While he was foreign minister he kept a hard stance against North Korea, and he strongly believes that pressure is the only way to make North Korea to talk to Japan as well as to other nations."

Fukuda, the 71-year old former chief cabinet secretary, is seen as a more moderate politician who seeks a diplomatic solution to the abduction issue. Shinoda says the two men's personalities are very different.

"Mr. Fukuda is a well-balanced person who has strong common sense - which many Japanese politicians do not have (laughs)."

The two politicians also differ in other areas of foreign policy. Rei Shiratori is the president of the Institute for Political Studies, a Tokyo-based research institute. He says the main focus of Prime Minister Abe's foreign policy was a strong relationship between Japan and the United States, and Aso would probably continue this policy.

Aso also favors a self-assertive stance for Japan vis-a-vis East Asia's other economic giant, China.

Shiratori says that while Fukuda also supports strong ties with the U.S., his top priority would be to seek warm relations with China and Japan's other neighbors.

"Fukuda himself, from earlier days, he is trying to strengthen Japan - Asian countries relations. That is the main difference."

Both candidates have stressed the importance of continuing Japan's mission to refuel U.S. ships in the Indian Ocean, in support of U.S.-led military operations in Afghanistan.

But Shinoda says that Fukuda is more likely than Aso to discuss the issue with the opposition Democratic Party, which opposes the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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