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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시리아, 최근 교류 크게 확대


핵 거래 의혹이 불거진 북한과 시리아는 지난 40여 년 간 국제사회에서 보기 드문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정부와 민간 부문의 교류를 크게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모두 독재자인 아버지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았습니다. 두 나라 모두 사회주의 체제를 굳건하게 유지하는데다, 미국을 주적으로 삼아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반미운동을 주도하는가 하면, 비밀무기들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점도 비슷합니다. 두 나라는 또 미국 국무부에 의해 똑같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런 공통분모 속에 두 나라는 지난 40년 이상 형제국의 우의를 다져왔습니다.

북한에서 수리아로 불리는 시리아의 무하마드 나지 알 오티라 총리는 지난 8월 시리아를 방문한 북한 경제대표단에, 북한과 시리아는 “공동전선에서 싸우는 전우 사이”라며 양측의 형제애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0일 42회 생일을 맞은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두 나라의 `훌륭한 친선협조 관계가 끊임없이 공고히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이번 핵거래 의혹 제기와 관련해 11일 외무성 명의로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하며 시리아에 대한 지지를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과 관영 언론들은 지난 2004년과 2005년에도 각각 시리아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협을 비난하며, 시리아 정부를 적극 두둔하는 성명과 논평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지난 1960년대 북한이 중동전쟁에 참여한 시리아 병력의 훈련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 졌으며, 그동안 미사일 등 군수 분야 교역에서 중요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온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현재 중동 최대의 미사일과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가운데 핵심 기술과 부품을 지난 20여 년 간 북한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관측통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여러 차례 시리아의 미사일 능력과 무기 수입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지난 2003년 존 볼튼 당시 국무부 군축,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시리아가 국제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히 미사일 기술을 북한과 이란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도 지난 2004년 보고서에서 시리아의 액체연료형 스커드-C 미사일이 북한의 지원으로 개발됐다며 추가 핵 개발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었습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최근 몇 년 간 정부와 민간 분야의 교류를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지만 무기 분야에 대해서는 그 내역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특히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아브라힘 파이즈 무슬리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규모 내무성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인민보안성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쌍방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일부 관측통들은 두 나라의 이런 유대관계 강화의 배후에 핵 거래가 포함됐을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워싱턴의 다른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실질적 위협이 아닌 미국 정부의 일부 강경파들이 구상하는 정치적 노림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진보센터의 조셉 시린치온 연구원은 외교안보 전문 잡지인 ‘포린 포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미국 등 12개 나라의 지원 속에 40년 이상 핵발전소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시리아가 핵무기 개발 능력이 없는 것은 미국이 훨씬 잘 알고 있다며, 이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마드 모우스타파 미국주재 시리아 대사도 최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핵거래 설을 일축하고, 시리아는 북한과 실질적으로 매우 적은(very little)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우스타파 대사는 그러나 쌍방이 숨길 필요 없이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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