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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한 영화 ‘엘라의 계곡’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제 막을 내린 듀크 엘링턴 재즈 축전 소식을 전해드리고, 곧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인 새 영화 ‘엘라의 계곡에서 (In the Valley of Elah)’를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새 책, ‘기부, 어떻게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나 (Giving, How Each of Us Can Change the World)’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지난 16일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9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국 케이블 방송 HBO의 연속극 ‘소프라노스’가 드라마 부문 최우수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해 3관왕이 됐습니다. 미국 텔레비젼 방송계 최고의 행사인 에미상 올해 코메디 부문의 최우수 상은 NBC 방송의 ‘서티 락 (30 Rock)’에게 돌아갔습니다.

- 지난 15일에 막을 내린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David Cronenberg) 감독의 ‘이스턴 프라미시즈 (Eastern Promises)’가 최우수 영화상을 받았습니다. 임신한 10대가 아기를 입양시키려는 내용을 그린 제이슨 레이트만 (Jason Reitman) 감독의 코메디 영화 ‘주노 (Juno)’는 우수상을, 이라크 전쟁 상이용사에 관한 ‘바디 어브 워 (Body of War)’은 3등상을 받았습니다.

-작가 존 디디온 (Joan Didion) 씨가 미국 문학에 크게 기여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전미 도서재단 메달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존 디디온 씨는 남편을 잃은 상실감을 토로한 회고록 ‘마술적 사고의 해 (The Year of Magical Thinking)’로 지난 2005년에 전미도서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 지난 1973년에 숨진 영국의 유명 극작가 노엘 카워드 (Noel Coward) 씨의 작품들 가운데 그동안 출판되지 않았던 ‘더 나은 절반 (The Better Half)’의 원고가 발견돼 오는 11월 무대에 오릅니다. 이 희곡은 50년전에 상연이 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나 그동안 원고가 발견되지 않았었습니다.

- 회고록 ‘휘청거리는 천재의 애달픈 작품 (A Heartbreaking Work of Staggering Genius)’ 으로 유명한 작가 데이브 에거스 (Dave Eggers) 씨가 올해 하인즈상 예술과 인류애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25만 달러의 상금을 받습니다. 하인즈상은 지난 1991년에 숨진 존 하인즈 상원의원을 추모해 제정된 것으로 매년 예술과 인류애, 환경, 공공정책 등 다섯개 분야에서 상을 수여합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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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듀크 엘링턴 재즈 축전이 지난 9월 9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톤에서 열렸습니다. 재즈는 20세기초 미국 남부 뉴올리안스를 중심으로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발전한 음악인데요. 아프리카 서부의 음악과 유럽의 음악이 섞인 미국 고유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죠. 재즈하면 뉴올리안스, 또 뉴욕이 유명하지만 한 때는 워싱턴도 재즈 연주의 명소로 알려졌었습니다. 특히 워싱톤 시내 U가는 ‘Black Broadway (흑인들의 브로드웨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했는데요. 워싱톤에서 태어난 듀크 엘링턴의 명성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899년에 태어나 1974년에 숨진 듀크 엘링턴은 본명이 에드워드 케네디 엘링턴인데요. 늘 옷을 잘 차려입고 다녔을 뿐만 아니라, 매우 정중한 태도로 마치 귀족 같다고 해서 ‘듀크 (공작)’이란 별명을 얻었죠. 듀크 엘링턴은 워싱톤의 U가에서 데뷔해 연주활동을 하다가 뉴욕으로 진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죠. 듀크 엘링턴은 늘 시대를 앞서가며, 음악적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였는데요. ‘듀크 엘링턴 음악축전’ 역시 그같은 엘링턴의 정신을 이어 받아, 하루는 힙합 음악 공연을 열고, 다음 날은 온 가족을 위한 재즈 연주회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듀크 엘링턴 음악 축전’은 지난 2005년에 처음 시작됐는데요. 올해 겨우 세번째 맞이하는 축전이지만 미국내는 물론 전세계 수천명의 음악 애호가들이 찾아올 정도로 대규모 국제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올해는 미국 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르완다, 브라질, 멕시코 등 7개 나라 연주인들이 참가했는데요. 특히 올해는 지난 93년에 숨진 디지 길레스피 (Dizzy Gillespie) 의 음악세계를 기리는 특별 공연과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듀크 엘링턴 재즈 축전’은 재즈 음악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에게 매년 공로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피아노 연주자 행크 존스 (Hank Jones) 씨와 트럼펫 연주자 클라크 테리 (Clark Terry) 씨가 그 영예를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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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한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라크 전쟁과 이라크에 주둔했던 미군 병사들에 관한 영화가 여러 편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폴 해기스 감독의 ‘엘라의 계곡에서’는 타미 리 존스 씨 등 오스카상 수상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습니다.

헌병 출신인 행크 디어필드는 어느 늦은 밤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자신의 뒤를 이어 군에 지원해 이라크에 파병됐던 막내 아들 마이크가 귀국 도중에 행방불명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행크는 이라크의 미군 기지로 달려가 아들의 행적을 수소문합니다. 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현지 수사관은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습니다.

곧 팔다리가 절단된 아들 마이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실종사건은 살해사건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앞서 너무 성급하게 별 것 아닌 사건이라고 판단했던데 부끄러움을 느낀 여자 수사관 샌더스는 반드시 이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하지만 미군 당국은 별로 협력을 해주지 않는데요.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행크 역시 나름대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노력합니다.

행크는 아들이 이라크에서 어떤 것을 보고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행크는 그동안 자신이 군에 복무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는데요. 여기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겁니다. 숨진 아들의 행적을 쫓아가는 퇴역 군인 행크 디어필드 역은 타미 리 존스 씨가 맡았습니다.

존스 씨는 주인공 행크가 맹목적인 애국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행크도 희생자라고 존스 씨는 말했는데요. 그동안 행크가 고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영화 끝에 가서는 도전을 받게 된다고 존스 씨는 설명했습니다.

영화 ‘엘라의 계곡에서’ 를 감독한 폴 해기스 씨는 실제로 일어난 일에 바탕을 두고 대본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해기스 감독은 실제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을 배우로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해기스 씨는 예술가로서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라크 전쟁에 관해 훨씬 더 잘 알고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실제 참전군인들의 입에서 나오면 더 진실하게 들리기 때문이란 거죠. 이번 영화에 출연한 참전 군인들 가운데는 2년 동안 이라크 전선에 나가있었던 해병대 출신 션 휴즈 씨도 있습니다.

휴즈 씨는 이라크에서 돌아온 뒤 참전경험을 좀 더 더듬고,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영화 출연은 그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엘라의 계곡에서’에는 오스카상 수상자인 찰리즈 테론 씨가 수사관 에밀리 샌더스로 나오구요. 역시 오스카상 수상배우인 수전 새런던 씨가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어머니 역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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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기부활동 체험을 담은 책을 펴냈습니다. ‘기부, 어떻게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나 (Giving, How Each of Us Can Change the World)’란 제목의 책이 지난 4일 미국에서 발간됐는데요. 이 책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동안 늘 ‘받기'만 하던 쪽에서, 퇴임 후에는 ‘주는’ 쪽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늘 유권자들의 표와 기부금, 지지 등을 받기만 해왔지만 이제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기부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지난 2004년 심장수술을 받고 나서 기부활동의 중요성을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책에서 자신이 세운 클린턴 재단을 통한 기부활동 체험은 물론이구요. 동네 해변 청소운동을 벌인 여섯살 소녀, 평생 모은 재산을 한 대학교에 기부한 청소원, 또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워 보건과 교육 분야 지원에 힘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립자 빌 게이츠 부부 등 여러 자선, 기부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예로 들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나이나 소득, 여유 시간, 기술에 상관 없이 자선활동을 통해 누구나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책은 다소 감상적이고 분석적인 면에서 결함이 있긴 하지만, 도덕적 타락과 정치부패, 자기 도취의 시대에서 벗어나 이상과 이타주의가 부활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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