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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노령인구 증가로 개인의 노인부양 부담 가중


미국 인구 조사국에 따르면 2000년에 65세가 된 미국인들은 평균 80대 중반까지 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40년 전보다 평균 수명이 20살 이상 늘어난거죠. 노인 인구의 급성장 추세는 좀체로 수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 미국 연방 정부는 오는 2050년이 되면 국내 노인층 인구는 3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분석가들은 노인보호 정책입안자들과 행정부 요원들, 서비스 제공 업체들 그리고 노인 부모를 둔 가족등 전체 미국인들이 이같은 노인 인구 급성장 문제에 진정으로 어떻게 대처해햐 할 것인 지를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현재 전체 미국인들 가운데 거의 25%에 달하는 사람들이 노인 부양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 가족을 수발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는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중년 여성인데요, 나이든 노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이들 중년 여성들의 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 여성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노인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 부머들인 7천 6백 만 명의 미국인들은 현재, 자식들 중의 누가 노부모를 모실 것인지, 노부모의 거주지는 어디로 해야할 것인지,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들의 의료비를 자녀들이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인 지와 같은 그들의 노부모 부양 방안을 둘러싼 여러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지역노인협회의 산드라 마크우드 국장은 노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상당수의 가족들은 그들 스스로에 대한 보호 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이나 노인 가족 부양 등 이 모두를 동시에 균형을 이루면서 해야 한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마크우드 국장은 노인들을 위해 연방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기금은 일년에 30억 달러에 달하고 있지만 노부모를 보호하기 위해 가족들이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금액의 120배에 달하는 3천 6백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코 충분치 않다고 말합니다.

이곳 워싱턴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북 버지니아주 거주 데비 그린 라디메르 씨는 10대인 2명의 딸을 둔 올해 52살의 여성입니다. 노인보호연구소에서 일하는 라디메르 씨의 부모는 87살의 셜리 씨와 90살의 폴 그린 씬데요?

라디메르 씨는 연세가 많은 노부모가 갑작스레 병원을 찾아야하는 상황이 될 때 사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린 씨에게는 지난 2002년에 치매증에 걸려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고 하는데요? 어머니 셜리 씨는 당시 아버지를 혼자 힘으로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딸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데비 라디메르 씨와 동생 스테파니 씨는 부모에게 50년째 살아 온 집을 떠나 딸들이 사는 곳과 가까운 지역으로 이사를 하도록 설득했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로 적어도 30분을 가야했기 때문에 항상 부모를 돌볼 수 없는데다 건강보호요원을 고용해 노부모에게 질좋은 요양을 시켜드릴 경제적 여유도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었죠.

라디메르 씨의 부모, 폴과 셜리 그린 씨는 마침내 중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장성한 자녀들의 설득에 따라 거동에 제한이 따른다는 점을 인정하고 50년째 살아온 집을 떠나 노인들을 위해 특별히 지어진 한 시설로 거처를 옮긴 것입니다.

그린 씨 부부가 새로 거주하게 된 주택 단지는 두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한 단지는 혼자서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노인들이 거처하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간호사나 상주 직원들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그린 씨 부부는 독자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단지에서 5년 동안 살았는데요, 그 사이 데비 라디메르 씨와 동생 스테파니 씨는 가능한 한 자주 부모들을 찾아 뵙고 동시에 직장에도 다니면서 자녀들의 통학을 돕고 가족들의 식사도 준비하는 가운데 때로는 그들 스스로의 자유 시간도 갖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같은 모든 일을 균형을 이루어 한다는 것이 몹시 어려운 일이었고 때로는 몹시 화가 나기도 했지만 부모가 여전히 생존해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감사한 마음이었다는 라디메르 씨의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한달 전 쯤에 라디메르 부모가 거주하는 노인 요양원의 관계관들은 그린 씨 부부에게 건강이 점차 쇠약해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간호사의 보조가 있는 시설로 옮길 것을 권유했습니다. 데비 라디메르 씨와 동생 스테파니 씨에게는 노인 부양을 위한 또다른 이정표가 된거죠.

이들 자매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특히 경제적인 문제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데요, 라디메르 씨 부모는 숙식비로 한 달에 수천 달러 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금과 장기 건강 보험 혜택에서 나오는 돈으로 앞으로 2년 가량은 버틸 수 있다는데 그 후가 되면 현재의 시설에서 퇴거해야 할 상황이 될 지도 모릅니다.

라디메르 씨는 앞으로 그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 관해 동생과 계속 논의 중에 있다면서 동생이 사는 집이 더 크기 때문에 동생 집으로 옮기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는데요.

노부모를 보호하며 살아야하는 수많은 중년의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데비 라데메르 씨 역시, 장래 일어날 그같은 상황을 고심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양로원을 방문할 때마다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부모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라디메르 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항상 떠오르곤 하는 그런 고민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되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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