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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수행 경제인들 대북 사업 구상 관심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현대 기아차, 포스코, SK그룹 총수 등 한국의 거물급 경제인들이 포함됨에 따라 이들 기업들의 대북사업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북한 자원개발과 사회간접투자, 조선소 건설, 판문점 남쪽 임가공 단지 조성 등 구체적인 대북사업 검토 작업이 한창입니다. 서울의 VOA 김세원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1)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는 한국의 경제인들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총수는 누구입니까?

(답변1) 네, 현대제철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정몽구 현대 기아차그룹 회장을 들 수 있습니다. 현대 기아차그룹은 고 정주영 회장의 영향으로 대북사업에 관심이 큰 데다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2011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800만 톤 생산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이어서 대북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데는 철광석과 유연탄이 필수 원료인데 북한은 이 철광석과 유연탄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현대 기아차그룹은 제철 사업외에 다른 분야에서 대북사업을 진행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중인데요. 현행 적성국교역법에 따라 자동차는 방위산업 물자로 취급돼 자동차 관련 교역은 불가능하지만 또 다른 계열사인 로템과 글로비스를 통해 철도 차량과 물류 분야 대북 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2) 정몽구 회장과 함께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북한 광물 개발사업의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지요?

(답변2) 포스코의 경우 지난 2005년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북한의 철광석 매장 실태조사를 요청했다가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해 북한 철광석 반입 계획을 백지화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파이넥스 등 신공법이 개발됨에 따라 북한 철광석을 들여오는 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는 현재 중국법인인 포스코 차이나를 통해 연간 20만 톤 규모의 북한산 무연탄을 한국에 들여오고 있습니다.

(질문3)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과 관련해, 한국광업진흥공사 이한호 사장이 13일 북한과 지하 광물자원 공동개발을 위한 정례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지요?

(답변3) 네, 서울에서 발행되는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5일 평양에서 북한의 대외경제기관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광명성 총회사 윤원철 총사장과 만나 남북자원개발 공동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광명성 총회사는 경공업이나 원자재 분야의 대남 경제협력을 담당하고 있는데 내년 말까지는 남측이, 이후 2년간은 북측이 의장을 맡아 앞으로 평양과 개성 등 북한 지역에서 1년에 4차례 모임을 갖고 지하자원 개발을 협의하게 됩니다.

광업진흥공사와 광명성 총회사는 이미 절반씩 투자해 지난해 4월 황해남도 정촌의 흑연광산에 작업장을 준공했으나 그동안 전력 사정으로 생산이 지연되다가 다음달 초 남북이 공동 생산한 흑연제품을 한국에 들여와 판매할 예정입니다.

(질문4) 현대 기아차그룹이나 포스코 외에 대북사업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요?

(답변4) 먼저, 북한 남포항에 수리조선소 투자를 검토 중인 대우조선해양도 남상태 사장의 북한 방문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남 사장은 지난 5월 남포에 있는 수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측으로부터 협력을 요청 받은 바 있습니다.

수리조선소는 선박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조선소로 현재 남포에 수리조선소가 있으나 시설과 기술이 매우 낙후된 상태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방북하는 SK그룹은 “SK는 통신, 건설, 주유소 등 사회간접자본 주도형 분야가 많아 남북간의 정치적 이슈들이 해결돼야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최회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대북 사업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현정은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답보상태에 빠진 개성관광 성사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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