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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보람 – 지니 정 씨] 워싱턴 지역 최초의 한인 학원 운영


워싱톤 지역 한인 비지니스가 밀집해 있는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건물입니다. 아직 연필을 쥔 모습이 어색해 보이기만 하는 유치원생부터 듬성듬성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강사와 머리를 맞대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바로 ‘스파이더 스마트 (SpiderSmart)’, 1988년 ‘리딩 앤 라이팅 (Reading and Writing)’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던 워싱턴 지역 최초의 한인 학원입니다. ‘스파이더 스마트’ 학원의 원장 지니 정 씨는 독서를 좋아하는 딸과 함께 동화책을 읽다가 영어 독해력과 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니 정 씨//

“제가 같이 읽은 이유가 우리 딸 하고 같이 얘기를 할 수 있고 디스커스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읽었는데… 그러면서 같이 읽으면서 제가 라이팅 어사인먼트를 디벨롭했어요. 질문을 하고, 심플한 것 부터 해가지고 제가 책을 한 50권 정도 그렇게 해놓으니까, 여기 그 때 주위에 학원이 전혀 없었거든요. 제가 이걸 다른 애들도 좀 했으면 좋겠다, 이걸 내가 비지니스를 좀 시작을 해야 되겠다, 그 생각이 또 들어서…”

당시 지니 정 씨는 인근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보충수업 담당 교사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데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금이 문제였습니다.

//지니 정 씨//

“저희 남편이 처음 잡을 시작하고, 전 파트 타임으로 일해서 펀드가 없으니까.. 하여간에 2천불을 저희 부모님한테 꾼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거 갖고, 제가 또 책을 싸게 사려고 간단히 로컬 뉴스페이퍼에 유스드 북을 산다고, 췰드런스 북을 산다고 그래가지고 내니까 사람들이 전화가 많이 오더라구요. 미국 사람들이.. 여러 군데 다 다니면서 책을 사모았어요. 한 1천권 정도 산 것 같아요. 라이브러리 북세일 가서 사가지고, 제가 읽은 책들이며, 제가 아는 책들에 대해서 다 모아가지고 워크 쉿은 이제 제가 디벨롭 해가지고..”

처음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 주말 한글학교에 광고 전단을 돌리러 갔다가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지니 정 씨//

“플라이어 같은 거 만들어가지고 한글학교에 가서 디스트리뷰트하러 갔는데 교장 선생님이 나와서 막 뭐라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지니스…. 그래서 하여간에 그런 것도 들으면서 종이를 디스트리뷰트 해가지고, 처음에 열었는데 8명이 왔어요. 그 때는 학원들이 없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호기심이 있어서.. 하여간에 8명 온 것도 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교회 주일학교 교실을 빌려 처음 8명으로 시작한 학원은 1주일 만에 2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지니 정 씨는 친지에게 보증을 부탁해 은행에서 1만 달러 융자를 얻어 강의실을 임대하게 됩니다.

//지니 정 씨//

“애난데일에 8백 스퀘어피트 스페이스를… 제가 아직 렌트도 기억을 해요. 8백불에… 그 때 너무 내가 이걸 페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가지고…”

학원을 연 지 불과 한 달 밖에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학생 수는 크게 늘어나 40명에 달했습니다.

//지니 정 씨//

“제가 하나하나 다 가르쳤어요. 그래서 스케쥴을 애들이 한꺼번에 안 오도록 하고 제가 얼마나 정성스럽게 가르쳤겠어요? 그래서 한번 온 사람은 자꾸 누구를 데려오고, 이 프로그램이 좋다, 그리고 물론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지만 가르치는 거에 대해서 항상 저는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저는 그걸 하면서 해피하고, 사람들이 이제 그런 게 전달이 잘 되고, 제가 전혀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건 순수 디벨롭한 거라서 좀 더 믿음이 가기 때문에 금방금방 그로우 했어요.”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 3년 만에 지금의 장소로 다시 이사오게 됐습니다. 지니 정 씨는 학생 수가 50명을 넘자 혼자 가르치기에 너무 벅차, 다른 강사들을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니 정 씨는 학생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 당장의 성적 향상보다는 장기적인 읽기, 쓰기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독서를 강조하는 지니 정 씨의 교육방식에 많은 강사들이 동조를 합니다. 학원 강사들 가운데는 10년 이상 오랜 세월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러러 씨도 벌써 12년째 지니 정 씨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러러 씨//

러러 씨는 학원 프로그램이 매우 맘에 들 뿐만 아니라, 이 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배우려는 자세가 돼있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선생으로서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점점 더 책을 멀리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곳 학원에 오는 학생들은 1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고, 새로 나온 단어를 익히도록 돼있다며, 학원 프로그램이 매우 훌륭하다고 러러 씨는 말했습니다.

강사들 뿐만 아니라 한 번 ‘스파이더 스마트’와 인연을 맺은 학생들은 여러 해씩 꾸준히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5학년 자녀를 두고있다는 한 학부모는 벌써 8년째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학부모//

“아이가 어떤 게 위크 포인트 (weak point, 부족한 점)인 지 어떤 게 좀 아이들한테 필요한 건 지 하는 걸 잘 파악을 해주시니까 거기 굉장히 많은 믿음이 가구요. 아이들한테는 암만해도 한국어권 아이들이니까 영어가 많이 딸리는데 이 프로그램 통해서 아이들이 굉장히 자신감도 갖게 되고, 리딩 (reading, 읽기)이나 라이팅 (writing, 쓰기)쪽에서 많이 성적이 보완이 되더라구요.”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대니얼 군은 아직 다니기 시작한 지 3개월 밖에 안되지만 많은 도움을 받고있다고 말합니다.

//대니얼 군//

대니얼 군은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합니다. 또 여기서 새로운 단어를 많이 배워가기 때문에 학교 수업 시간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니 정 씨는 1972년 열여섯살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왔습니다. 여섯 식구가 처음 정착한 곳은 오클라호마주 털사, 동양 사람이라고는 앞서 1950년대에 이민 와 살고있던 외삼촌네와 지니 정 씨 가족 뿐이었습니다. 지니 정 씨는 그 곳에서 인종차별을 당하지 않았지만 늘 동떨어진 느낌이었다고 말합니다.

//지니 정 씨//

거기는 이제 너무 우리가 신기한 사람들이라서… 그룹이 아니고 한 명만 있으면 인종차별을 안 해요. 이 사람들은 어디서 온 사람들인가 다 관심거리고..

우리가 영어를 못하니까 그래도 사람들이 다 호기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 틴에이져였는데 그 때 거기서 느낀 게 어디 가나 마음 편한 데가 없어요. 어디.. 학교 가도, 여기 빌롱된 느낌도 안 들고… 집에 있어도 그러고,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건가.. 그런데 우리 부모님이 이민 생활은 다 그런 거다.. 그런데 거기 있을 때는 한번도 여기가 우리 집이다 느낀 적이 없어요.

전 재산을 털어 열었던 선물가게가 실패하자 지니 정 씨 가족은 3년 동안의 털사 생활을 청산하고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정 씨는 뉴욕의 한 한인교회에서 자원봉사로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 유학 온 남편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됩니다.

현재 애난데일에 있는 ‘스파이더 스마트’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수는 수백명에 달합니다. 지니 정 씨는 실제로 학원에 올 수 있는 형편이 안되는 학생들도 인터넷을 통해 공부할 수 있도록 몇년전 ‘스파이더 스마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지니 정 씨//

“제가 애들을 키웠기 때문에 이 센터를 맘앤팝 스타일로 원 센터만 하다가 이 프로그램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웹으로… 그 웹사이트를

한 7년 정도 걸려가지고 디벨롭 했어요. 이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 여러 군데 센터를 내서도 할 수 있고.. 그게 7년이 걸리고 돈 25만불 정도 들었어요.”

현재 ‘스파이더 스마트’ 웹사이트에 등록해 공부하는 학생은 2백여명에 달합니다. 미국내 다른 도시는 물론, 멀리 중국, 한국에서까지 등록해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지니 정 씨//

“그걸 레지스터를 하면 책을 우리 그레이드 마다 책이 1백50권 정도 있잖아요. 다양하게 있잖아요. 규칙적으로 한달에 세권씩 클릭 해서 실렉트하면 그게 메일로 와요. 라이팅은 온라인으로 다 할 수 있고, 라이팅을 다 컴플리트해서 보내면 선생님이 온라인으로 피드백을 줘서 보내면 학생이 그걸 리바이즈해서 다시 보내는 거죠.”

임대료 걱정을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학원 문을 연 것이 벌써 19년전… 처음 여덟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가 이제는 수백명에 이르고, 학원도 애난데일 본점 뿐만이 아니라 펜실베니아, 텍사스, 멀리 캘리포니아에까지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여러 센터를 둘 정도로 커졌습니다. 지니 정 씨는 학원도 사업이지만 영리 만을 목적으로 하지않는, 아이들 한명, 한명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 때문에 학원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지니 정 씨//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은 저부터 에브리바디 케어스, 진짜.. 저도 이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지니스는 사람들이 많이 와가지고 학생이 많이 레지스터를 해야 되는 거.. 그건 알아요. 그렇지만 위아 모어 댄 댓.. 선생님들이나 저나… 제가 리더가 그러면 다 사람들이, 여기 선생들이 다 따라오기 때문에 다 케어를 해요. 누구든지… 여기는 휴먼 터치가 있다 이거죠.”

미국 미국 속으로 내일 이 시간에는 워싱턴과 뉴욕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하와이 등 미국 각 지역의 통신원들을 연결해 한 주간의 한인 사회 소식과 한인들의 살아가는 모습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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