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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살 빼면 주는 보너스…‘효과 있네’


미국 내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비만 인구 증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만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자’는 캠페인은 미국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비만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살을 빼면 보너스를 주는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는 조사가 나왔다고 합니다. 김근삼 기자로부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보너스를 주니까, 살이 더 잘 빠졌다’. 미국에서 비만이 심각한 줄은 알지만, 이제 직원들이 살을 뺀다고 보너스를 주는 회사까지 생겼나봅니다.

답: 직장에서 이미 그런 보너스 제도가 실시되는 것은 아니구요, 과연 그런 제도가 실시됐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최근 한 연구기관이 조사를 벌였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비영리연구소인 RTI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직장에서 살을 뺀 직원에게 보너스를 주니까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물론 무작정 살을 빼는 것은 아니구요, 건강에 나쁜 영향이 있을 정도로 비만인 사람이 몸무게를 줄여서 정상 체중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사 담당자들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비만인 직장인200명을 선정했구요.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도록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1/3은 그냥 권유만 했구요, 다른 1/3은 몸무게를 1% 줄일 때마다 7달러를 보너스로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3은 두배 많은 14달러를 보너스로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석 달이 지나고 보니까 보너스를 못받은 그룹은 평균 0.9 킬로그램 밖에 몸무게를 못줄였구요, 하지만 7달러를 받은 그룹은 1.4 킬로그램, 14달러를 받은 그룹은 2.3 킬로그램을 줄였다고 합니다.

문: 몸무게 1% 당 7달러나 14달러는 그렇게 큰 액수는 아니라고 느껴지는데요, 그래도 보너스를 지급하니까 확실히 효과가 나타나는군요.

답: 그렇죠. 평균만 봐도 14달러 보너스를 받은 그룹이 보너스를 받지 않은 그룹보다 2.5배 이상 체중을 줄였습니다. 또 석 달 동안 5% 이상 몸무게를 줄일 확률은 보너스를 받지 않은 그룹보다 보너스를 받은 그룹이 5배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 각 직장에서도 이런 보너스 제도를 실시했을 때 직원들의 비만을 줄이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죠.

문: 물론 회사로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몸무게에 대해서 보너스를 지급할 필요가 있을까요?

답: 이번 조사 보고서를 보면 회사가 직원의 건강을 챙긴다는 면도 있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실행할만한 제도라고 지적합니다.

현재 미국 인구 2/3 정도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표준 체중보다 13킬로그램 까지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과체중, 그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이렇게 몸무게가 건강 체중보다 많이 나가면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암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서도 이런 건강 문제 때문에 업무 능률이 떨어지거나 결근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죠. 또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흡연이나 고혈압, 비만자의 경우 보험료가 올라가고, 회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도 그만큼 놓아지죠.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도 비만을 줄이기 위한 보너스같은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도가 건강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문: 미국에서 비만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다 보니까 이런 방법까지 고안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기업 기준으로 직원 1000명이 비만일 때 기업이 연간 추가로 부담해야할 비용이나 손실이 28만5천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라도 몸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값싸고 기름진 음식이 많은 미국의 식생활, 또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는 문화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인데요, 회사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건강을 독려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 그렇군요. 화제를 바꿔볼까요. 한국에서도 최근에 오토바이 폭주족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많고, 청소년 탈선 문제와도 관련되서 우려가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성능이 높은 오토바이의 경우 치명적인 사고가 날 위협이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우선 미국의 오토바이 문화에 대해서 조금 말씀을 드리면, 미국에서는 오토바이가 여가를 즐기는 방법으로 한국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즐기는 연령층도 다양하구요. 미국에서는 고속도로에서도 오토바이가 허용되는데요, 백발의 부부가 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여유롭게 도로를 누비는 모습도 자주 봅니다.

또 오토바이 업체들의 기술 경쟁으로 고성능 오토바이 개발도 치열한데요, 길거리에서 최신형 승용차가 눈길을 받는 것처럼 고성능 오토바이도 도로에서 부러움을 사지요. 이런 고성능 오토바이들은 처음에는 경주용으로 개발됐지만, 이제는 도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 교통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요 이런 고성능 오토바이 운전자들 사이에 사망 사고가 날 확률이 일반적인 오토바이보다 4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또 고성능 오토바이 보급이 늘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는 고성능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로 숨진 운전자가 2천116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4천81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1%를 차지한다고 하는군요.

문: 도로에서 질주하는 오토바이를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실제로 사고가 났을 때 치명적인 상황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최고시속이 높은 오토바이일 수록 사망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요.

미국에서 고성능 오토바이들은 시속 29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를 낸다고 합니다. 이런 오토바이의 수는 전체 등록 오토바이의 9퍼센트를 차지하는데요, 사망사고 비율에서는 전체의 28% 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성능 오토바이의 가속능력이 뛰어난 것도 사고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꼽습니다. 이런 오토바이들은 시속 96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데 2.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급가속을 하면 그만큼 도로에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이죠.

고성능 오토바이로 폼을 잡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안전을 생각해야겠습니다.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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