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페트라우스 사령관 '내년 7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3만명 감축'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이 내년 7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3만명을 감축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부시 행정부 측이 이라크 철군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은 내년 7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16만8천명 가운데 3만명을 부분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10일 밝혔습니다.

페트라우스 사령관은 이날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미국 하원 외교위와 군사위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이달 철수하는 해병대 1개 여단의 교대 병력을 보내지 않고, 오는 12월 중순 4개 여단을 추가 철수하는 등 2008년 7월 중순까지 점차적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추가 파병 이전 수준인15개 여단, 13만명 선으로 줄이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페트라우스 사령관은 그러나 이라크 주둔 미군의 현재까지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현재 시점에서 감축을 제안하는 것은 때 이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년 3월까지는 즉각적인 감축 논의는 이성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섯부른 철군은 파멸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페트라우스 사령관은 특히 이라크의 안바르 주를 거론하며, 1년 전 알 안바르 주는 정치적으로 실패한 곳으로 평가됐지만 지금은 지역 지도자들과 주민들이 알카에다 세력에 저항하고 탈레반과 같은 사상을 거부하는 표상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미군의 이라크 조기철군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적인 질문과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민주당 소속 아이크 스켈톤 하원 국방위원장은 이라크 전쟁의 목격자인 페트라우스 사령관 등은 이라크가 화해를 이끌어내기 위한 힘겨운 희생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미국이 왜 젊은 남녀들을 이라크에서 죽도록 계속 보내야 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주장을 더이상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면서, 어떤 도표나 통계도 신뢰를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랜토스 위원장은 또 페트라우스 사령관이 밝힌 철수 계획에 대해 "생색내기일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부시 대통령은 14일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페트라우스 사령관이 건의한 부분 철군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철군 대상 병력의 수가 너무 적고, 또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페트라우스 사령관 등은 오는 15일 이라크 상황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