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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 이모저모] 자유의 나라 미국, ‘음주’ 단속은 엄격


흔히 사람들은 자유의 나라 미국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술에 관한 한 무한정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가는 큰코 다치기 쉽상인데요? 미국인들이 술마시는 곳은 상당히 제한적이죠.

특히 미성년자에게 술을 파는 업소는 과중한 처벌을 받게되구요. 모든 주류판매업소는 미성년인지 아닌 지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명을 요구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미성년이 술을 마시는 것을 알고도 방치하면 그 부모에게 책임을 묻게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음주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청소년들의 음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서 주류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들의 음주 운전과 관련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미국 전체50개 주는 모두, 지난 1984년에 법적 음주 연령을 18살에서 21살로 상향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음주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어느날 밤 이곳 워싱턴 디시 근교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내 음주관련부서 담당 요원들은 미성년 음주 운전자를 적발하기 위해 잠복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미국에서 법적으로 허용된 음주 연령은 21세부터입니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의 빌 모리슨 경찰관은 법적 음주 연령이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됐다 해도 미성년자들의 음주 사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모리슨 경찰관에 따르면 몽고메리 카운티 내에서 매년 음주 운전으로 인한 교통 사고로 사망하는 사망자 12명 내지 15명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미성년자들의 음주 운전으로 인한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술을 마시는데다 술을 마신 후에 많은 수의 미성년자들이 운전을 하려드는 것이 결국은 불행한 일을 초래하게 된다는거죠.

맥주와 포도주를 파는 가게 지붕 위에 올라가 가게에서 많은 양의 맥주를 구입해 차에 싣는 3명의 젊은 남자들을 감시했던 한 잠복 경찰관이 이들에 대한 불시 검문에 들어갑니다.

한 명은 법적 음주 연령인 21살이어서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음주 연령이 되지 않은 다른 2명도 함께 맥주를 차에 싣는 것을 도왔기 때문에 이들 3명 모두가 처벌을 받게된다는 것이 모리슨 경찰관의 설명이었는데요.

음주연령이 아직 되지 않은 20살의 두 청년에게는 알코홀 소지 혐의로 5백 달러의 벌금형이 내려졌고 21살의 청년은 법적 음주 연령인 21살 이하의 다른 사람에게 술을 제공한 혐의로 천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성인으로 취급받을 수 있는 법적 연령은 18살입니다. 그래서 18살이 되면 누구나 다 성인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되는데요, 술 만은21살 이상이 되어야 마실 수 있습니다.

일부 비판가들은 법적 음주 연령을 높힘으로써 청소년들 사이에 몰래 술을 마시는 문화라든가 알코홀 남용 등이 조장되고 있다면서 법적 음주 연령을 상향조정하기 보다는 음주로 초래된 사고에 대한 책임을 가르치는 접근 방식이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제공하는 기금으로 운영되는 미성년자 음주 예방 프로그램 'Drawing the Line'의 멕 베이커 국장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네요.

음주로 잡힌 미성년자들은 그 전에 이미 서너차례 술을 마신 경험이 있고 15세 이전에 술을 마시는 청소년들은 음주와 관련해 훨씬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거죠. 이에 동의하는 모리스 경찰관도 자신이 목격해 온 음주 미성년자들의 범죄와 관련한 수많은 사례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공공시설이나 재산 파괴행위, 성폭행, 절도 등이 모두 음주와 관련된 것으로 현재 수많은 청소년들이 그같은 범죄와 관련되어 있고 특히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경찰서에 들어오는 신고 전화의 3분의 2 가량이 음주 청소년들의 범죄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 NHTSA가 내놓은 통계를 보니까요, 미 전역에서는 지난 2005년 4만 3천 5백 여명의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만 6천 8백여 명이 음주 관련으로 목숨을 잃었더군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매년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평균 만 7천명 가량되는데요? 이는 그보다 앞선 두 해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입니다.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경찰서 안에 전면 가동이 가능한 음주 운전 단속반을 두고 있는 지역인데요, 다른 카운티 내 경찰관들과는 특별히 다른 훈련을 거친 뒤 근무에 임하고 있는 몽고메리 카운티 내 경찰관들은 언젠가는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 오늘도 열심히 음주 운전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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