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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17일부터 북한 인권 국제회의 개최


북한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오는 1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립니다. 태국은 특히 탈북자들이 한국과 미국 등 자유세계로 가기 위한 주요 통로로 이용하는 나라여서 이번 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태국은 탈북자들이 자유세계로 가기 위해 거쳐가는 주요 요충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한 해 수백명의 탈북자가 태국을 거쳐 한국과 미국 등 자유세계에 안착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 역시 인도주의 차원에서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않고 이들이 원하는 제 3세계로 갈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탈북자가 2005년부터 대규모로 늘기 시작하자 이를 우려해 탈북자에 대한 정책을 크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권 운동가들은 탈북자들이 원하는 자유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달 이상을 환경이 매우 열악한 태국 내 수용소에서 보내야 하며, 출국 절차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 내 인권운동가들이 국제 비정기구들과 힘을 모아 탈북자 처우 개선과 납북자 문제 등 전반적인 북한 인권 개선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를 개최하는 태국 ‘북한 내 외국인 납북자 구출협회’의 토모하루 에비하라 국장은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의 핵심 목적은 탈북자 등 북한 인권 문제를 태국사회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이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길목인 치앙마이의 파얍 대학교 내 태국일본센터에서 10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에비하라 국장은 태국사회가 탈북자 문제와 납북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나아가 개선점을 모색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비하라 국장은 오래 전에 태국 여성이 북한에 납치된 사실을 2년 전에 들은 뒤 충격을 받았다며, 태국 뿐 아니라 일본인과 한국인 등 납북자 문제,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탈북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뒤 단체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열릴 이번 국제회의에는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미국 국무부의 크리스챤 위튼 북한인권특사 보좌관을 비롯해 태국 국가인권위원회, 태국 국회 전직 고문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탈북자 구출 방안과 미국과 태국, 한국, 일본 등의 국가별 정책 등 여러 주제에 관해 토론할 예정입니다.

특히 특별순서로 북한 관리소 완전통제구역 출신 최초의 탈북자인 신동혁 씨와, 지난 1965년 휴전선을 넘어 북한에 망명했다가 2004년 일본인 납북자 아내와 일본으로 나온 미군 탈영병 찰스 젠킨스 씨가 북한 인권상황에 관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를 돕고 있는 북한인권운동가 김상헌 씨는 북한인권 국제회의를 통해 태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여러 오해들이 풀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태국에 도착하고 있는 탈북자들에 대해 보다 관대한 태도를 취할 수 있지 않은가? 가령 예를 들면 브로커들이 배후에 있어서 브로커들의 돈 놀음에 의해서 태국에 도착한다던가 태국을 얕보고 입국한다. 혹은 태국에 눌어 앉아있을런지 모른다. 태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 등등 여러 오해들이 있습니다. 이런 오해를 이번에 일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굉장히 환영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매년 한국으로 입국하는 1천여 명의 탈북자 중 태국을 통해 입국하는 비율은 30%로 알려진 것보다 많지 않고, 특히 탈북자를 오랫동안 감금하며 강압적 조치를 취하는 나라가 태국이란 사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가령 2006년 한 해동안 (탈북자가) 약 1천명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그 가운데 태국을 통해 들어온 사람은 30% 가 조금 안됩니다. 러시아와 몽골, 버마, 그 밖에 다른 동남아 국가들을 통해 들어옵니다. 중국 외에 5개국을 통해 들어옵니다. 이 5개 나라 가운데 탈북 동포들을 구속하는 나라는 유일하게 태국 뿐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구속하지 않고 절차에 따라 바로 한국에 보냅니다. 이번 국제회의 때 이런 양상들을 같이 알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국에는 현재 5백여명의 탈북자가 3개 수용소에 감금돼 있습니다.

한편 이번 국제회의에는 태국을 비롯해 미국과 한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10여개 나라에서 1백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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