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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외국계 기업 첫 입주로 국제화 기대 고조


다음 달로 예정된 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한 경제협력의 가장 중요한 상징사업으로 꼽히는 개성공단의 활성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계 기업이 개성공단에 첫 입주계약을 체결해 공단의 국제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의 개성공단에 외국계 기업이 첫 입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단의 국제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외국계 회사로 개성공단에 최초로 입주하게 되는 기업은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케이엠씨 엑심 코퍼레이션(KMC EXIM Corp. )’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주 한인이 운영하는 ‘케이엠씨 엑심 코퍼레이션(KMC EXIM Corp. )’은 지난 7월 말 자사의 중국 내 현지 법인인 ‘톈진진시미용실업유한공사’ JCI를 통해 공단 입주를 신청한 후, 지난 8월 27일 한국토지공사와 최종 입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케이엠씨 엑심 코퍼레이션’은 세계 최대의 인조손톱 생산 공급업체로 전세계 인조손톱 재료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로, 중국에 독립 법인형태로 JCI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또 개성공단 입주 계약을 위해 한국 내에 ‘대싱디바’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선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 개성사업처의 안영욱 부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외국계 기업의 첫 개성공단 입주는 앞으로 개성공단의 국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도 국제적인 상업지구로 확장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외국기업의 입주는 앞으로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공업지구로서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는 첫걸음이 되지 않느냐,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개성공단 측은 국제적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 중소기업 전용부지인 1단계 사업지 가운데 11만 평방미터

에 이르는 필지 6곳에 외국계 기업용지를 따로 지정해 지난 6월부터 분양신청을 받아왔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에 외국인 기업을 유치할 경우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 등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안영욱 부장은 최근 개성공단 입주와 관련해 10여개 외국계 기업들의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물어오는 곳도 있고, 일반적인 개성공단 입주자격을 물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 등 아시아계 기업들과 독일, 프랑스 계통의 유럽 기업들의 문의가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인데, 조만간 추가 신청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치상황에 따른 투자 위험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에 입주를 희망하는 외국계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가장 큰 투자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KMC의 관계자는 최근 언론과의 회견에서 인건비가 증가하고 외국계 기업에 대해 내년부터 세금혜택이 없어지는 등, 중국 내 사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생산기지를 인건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성공단에도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안영욱 부장은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법인세 혜택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성공단은 인건비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외국기업들에게 유리한 사업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개성공단의 경우 법인세가 5년 간 면제되고 3년 간은 법인세가 50% 감면됩니다. 그리고 개성이 위치적으로 서울과 가깝고, 또 서울 주위에 인천항이라든지, 인천 국제공항 등이 있어서 물류환경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에 입주를 희망하는 외국 기업들은 외국과 한국 그리고 한국과 북한 간의 기업 근로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현지 법인장 등 현지 전문가들을 고용해서 진출하면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외국계 기업의 개성공단 입주자격은 외국자본 50% 이상인 회사로 한국 기업데이터에서 평가하는 기업신용평가에서 중간급에 해당하는 BB-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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