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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먹을 것보다 복구 자재가 더 시급'


지난 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에서는 주택 파손이 예상 외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손된 주택이 처음 집계된 8만여 채의 3배에 이르는 24만여 채로 나타나, 주택과 건물을 복구하기 위한 건설자재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한국다도 겨울이 빨리 오기 때문에 집이 파손된 이재민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나는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됐습니다.

이 소식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하게 알아 보겠습니다.

(질문 1) 주택 파손이 24만 채라면 엄청난 피해인데, 이것이 최종 집계인가요?

(답변 1) 아닙니다. 문제는 이 집계 또한 최종 집계가 아니어서 피해를 입은 주택의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을 돕는 59개 남한쪽 지원 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 민간단체협의회’의 운영위원장인 신명철 ‘남북나눔운동’ 본부장을 비롯한 상임위원단이 지난 8월 29일 개성에서 북한쪽의 대남 민간부문 교류와 협력 창구인 ‘민족화해협의회’측을 만났을 때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즉, ‘민족화해협의회’의 이충복 부회장은 주택이 당초 집계된 8만 8천여채보다 3 배나 되는 24만 여채가 파손됐고, 공공건물도 8천여 채나 부서졌다고 말하고, 북한은 남한보다 추위가 일찍 오는데다, 겨울이 훨씬 춥다는 점을 감안해 복구 자재 중심으로 지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신명철 운영위원장이 전했습니다.

민화협의 이충복 부회장은 남측에서 식량이나 의약품 ,의류 등 긴급구호품이 준비됐으면 준비된대로 받겠으나, 앞으로 지원이 계속된다면, 북한이 남측보다 겨울이 빨리 찾아 오는 점을 감안해 철근과 시멘트 등 복구자재를 중심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신명철 운영위원장이 밝혔습니다.

(질문 2) 북한은 지금까지 주로 남북한 간의 정기화물선을 이용해 지원물품을 받았는데, 다음 주부터는 육로를 이용해서도 받겠다고 말했다면서요?

(답변 2) 네, 그렇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대로, 기온은 점차 내려가고, 집이 파손돼, 친척집이나 마을문화회관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집없는 이재민들의 시급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오가는 화물선만으로는 부족한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 화요일인 11일 부터는 육로를 개방해 ‘개성시’에서도 남측의 수해 지원 물품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족화해협의회’의 이충복 부회장은 지난 주 개성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상임위원단들에게 “수해 피해에 대해 지원을 해 주어서 대단히 고맙다”고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다고 신명철 운영위원장이 전했습니다.

신명철 운영위원장은 ‘대북협력 민간단체협의회’ 소속 지원단체들은 기증자의 물품을 받아 그대로 북한측에 건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장에 시멘트 등 복구 자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는 어렵지만 , 앞으로는 가급적 복구 자재가 많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3) 그런데, 일부에서는 식량 부족으로 이재민들이 더욱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3) 그렇습니다. ‘좋은벗들’ 등 일부 대북 지원단체에서는 북한의 식량사정을 감안할 때 복구 자재보다도 식량이 더 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북협력 민간단체협의회’ 신명철 운영위원장은 “북측 관계자들도 식량사정이 물론 어렵기는 하지만 겨울이 오기 전에 빨리 주민들이 집에 다시 들어 가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에 복구 자재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측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신 운영위원장은 또 북측에서는 통신과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 집계가 계속 될수록 그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은 10월 중순까지 정부 지원액 30억원을 포함해 모두 180억원 상당의 지원을 마무리 하고, 추가 지원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4) 이번 수해로 학교 건물들도 피해를 입었을 텐데, 각급 학교의 개학에는 지장이 없었나요?

(답변 4) 북한측이 학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 따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파괴된 공공건물 8천여 채에는 학교 건물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일본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4일 자 보도를 보면,

북한의 여러 지역이 막심한 비 피해를 입었으나, 9월 1일 각급학교가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이번 집중호우로 마을 주택 6백70 채 가운데 4백 채가 침수되고 92채가 파괴된 황해북도 봉산군 묘송리의 묘송중학교를 찾아가서 개학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2 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 오전 7시가 넘어서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로 오기 시작해, 조례가 시작되는 7시 40분에는 7백 명 전교생이 등교했고, 8시부터 1 교시 수업이 정상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수해를 맞은 학생과 교사들을 각종 지원의 특별 대상으로 정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교사들은 수해 복구 작업에서도 제외해 방학기간 동안 2 학기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질문 5) 도로나 철도의 복구는 어떻습니까? 10월 초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때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육로로 북한을 방문하는데 지장이 없을까요?

(답변 5) 이 재정 통일부 장관은 5일 “북한이 하천이나 도로, 철도등을 완전히 복구하는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남북정상회담때 육로 방문은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정 장관은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단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현재 남북간에는 거의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회담준비를 하고 있으며, 정상회담 준비상황도 문서로 협의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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