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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북 국교정상화 실무회의 재개


북 핵 2.13 합의에 따른 북한과 일본 간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가 오늘 (5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개막됐습니다. 양측은 이틀 간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일본의 식민지 지배 등 과거청산 문제를 집중 논의합니다. 최원기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5일 몽골 정부의 영빈관에서 개막된 북한과 일본 정부 대표들 간의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는 양측이 인사말을 주고받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미네 요시키 일-조 국교정상화 담당 대사는 "납치, 핵, 미사일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를 실현한다는 기본방침에 따라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대사도 "미네 대사와 처음 만나 면식을 넓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네 대사가 중대한 임무를 맡게 돼 앞으로 성과가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번 일-북 실무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일본인 납치 문제입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해 피랍된 일본인을 즉시 돌려보내고 납치범을 인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미네 대사는 이번 회의에 앞서 북한이 납치 문제에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네 대사는 ‘납치 문제 해결 없이는 국교정상화도 있을 수 없다’며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납치 문제는 이미 끝났다는 입장입니다. 두 나라는 그동안 납치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로 지금까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일-북 관계정상화 1차 실무회의도 3시간만에 결렬됐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일-북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일본인은 모두 13명인데 5명은 생존해 있고 8명은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북한은 살아있는 피랍자 5명을 일본에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이 밝힌 피랍자 외에도 수 십 명이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조사와 해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일본과의 회담에서 납치 문제 보다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배상 등 과거청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대북 수해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요사노 가오루 관방장관은 지난 4일 북한의 수해와 관련 ‘외무성이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치무라 노부나카 외상도 이번 회의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인 마치무라 외상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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