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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 8-31-07] 볼튼 전 대사 ‘북핵 진전없다’ 비판 – 월스트리트 저널


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와 한반도 관련 보도를 살펴 보는 `유 에스 헤드라인즈'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원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앞두고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대사의 기고문이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실려 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기고문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2.13합의를 한 지가 벌써 2백일이 다 됐지만 핵 문제에서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영변 핵 시설은 이미 노후된 시설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사찰 재개가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 했습니다. 또 중유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적 지원은 실제로는 김정일 정권 유지를 돕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볼튼 전 대사는 북한이 앞으로 경수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아울러 오는 10월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일 정권의 독재체제만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밖에 볼튼 전 대사는 기고문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북한이 내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자신들의 핵 목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이 끝내 핵무기의 소재를 밝히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볼튼 전대사는 북한의 불성실 핵 신고에 대비해 철저한 핵 검증 절차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자 미국 신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인질 19명이 42일만에 풀려났다는 소식도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전국지인 USA투데이는 서울발 뉴스를 통해 인질 석방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대다수 한국인들이 인질 석방 뉴스를 크게 반기면서도 교회의 마구잡이식 해외선교에는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현재 한국 교회들이 중국과 중동, 동남아등1만5천명 이상의 선교사를 보내고 있지만 선교사들이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배려하지 않고 눈살을 찌프리게 하는 일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 본부를 둔 세계 선교협의회의 한 인사는 ‘당분간 해외 선교를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 신문도 탈레반 무장세력이 납치 6주만에 한국인 인질을 모두 풀어줬다고 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탈레반 측에 인질들의 몸값을 지불했다는 의혹이 있지만 한국과 텔레반 측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 관련 소식을 알아 볼까요.워싱턴 포스트를 보겠습니다. 이 신문은 법무부 감사담당관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알버트 곤잘레스 법무장관을 위증 혐의로 조사할 것이라는 소식을 1면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감사담당관실은 이 문제와 관련 두 가지 분야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나는 곤잘레스 장관이 연방 검사 무더기 해임과 관련해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느냐 하는 것이고, 또다른 분야는 그가 재임 시절 정실 인사를 했느냐는 것입니다. 감사담당관 실은 이미 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질문서를 법무부에 보냈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곤잘레스 장관은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과 불법도청과 관련해 의회와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지난 27일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입니다.이란의 핵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서로 다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이란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에 자신들의 핵 개발 의혹을 해명하는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의 이 같은 태도를 “큰 진전”이라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란이 자신들의 핵 개발 관련 자료를 스스로 제출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또 IAEA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IAEA와는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시행정부는 이란의 이 같은 행동을 일종의 시간벌기 전술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30일 “이란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핵사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란에 대해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으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이라크의 자체 경찰력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1면 주요 기사로 실었습니다. 이라크의 경찰력은 혼란스런 이라크 사태가 질서를 되찾고 미군이 과연 이라크에서 철수할 수 있을지를 가릴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런데 이 이라크 경찰력을 평가하는 보고서가 최근 나왔습니다. 미 의회가 퇴역 해병대 장성인 제임스 존스 장군에게 의뢰해서 작성한 보고서 인데요. 보고서는 이라크 경찰력에 대해 분야별로 다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2만5천명에 이르는 이라크 경찰이 비교적 잘 훈련돼 있고 무기도 제대로 지급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라크 경찰을 조금만 더 훈련시키면 군대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이라크 경찰력이 시아파, 수니파로 갈라져 인종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 의회 소속 회계감사원은 이라크의 경찰력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 놓은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USA 투데이 신문은 미국 정부가 모기지 회사 파산으로 고생하는 주택 소유자들을 돕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이번 주말에 고금리에 시달리는 8만여명의 주택 소유자들에게 특별 금융대출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부시 행정부는 모기지 파산으로 고금리에 시달리는 주택 소유자들을 돕기 위해 26만 달러에서 41만 달러 상당의 융자를 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오는 2009년까지 1천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으로 떠오르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도쿄발 기사에서 도요타가 GM등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불황을 겪는 틈을 타 빠르게 성장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연간 1천만대를 판매하려는 도요타의 계획은 전년도에 비해 목표를 11% 상향조정한 것입니다. 만일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도요타는 70년만에 세계 제1의 자동차 생산업체가 됩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 미국 신문들의 주요 기사를 살펴 본 유에스 헤드라인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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