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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2% '한국군 해외파병 수준 적절'


한국인들의 62%는 해외 분쟁지역에 대한 한국군 파병이 필요한 만큼 적절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AP통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가 지난 5월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또 한국인들의 대다수가 한국이 외국인들의 눈에 약소국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AP통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는 지난 5월15일부터 26일까지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등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병한 8개 나라 국민 각각 1천명 씩을 대상으로 국제 문제에 관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당시는 이라크 전쟁이 4년째로 접어들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점증하는 폭력에 직면하던 시기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한국과 미국, 영국은 이라크에도 군대를 파병한 나라였습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51%는 세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개입이 적정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충분히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1%, 지나치다고 답한 사람은 15%였습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84%는 한국이 세계 문제에서 다른 나라들의 눈에 약소국으로 비춰진다고 답해, 8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강대국으로 비춰진다고 믿는 사람은 16%에 불과했습니다.

조사에서는 또 한국인들의 62%는 해외 분쟁지역에 대한 한국군 파병이 필요한 만큼 적절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나치다는 응답자는 30%였고, 부족하다는 대답은 7%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납치돼 그 중 2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실시됐습니다.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한 탈레반은 한국이 올해 말까지 아프간에 주둔 중인 2백여 명의 병력을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고 거듭 약속하자 지난 28일 나머지 인질들을 모두 석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면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는 각각 51%와 61%, 52% 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국 정부가 지나치게 자주 해외 분쟁지역에 군대를 파견한다고 답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적절하다는 응답과 지나치다는 응답이 각각 38%와 37%로 비슷한 반면, 다른 나라들은 적절하거나 충분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또 자국 정부의 세계 문제 개입 정도를 묻는 질문에 미국 응답자 55%와 영국 응답자 48%가 지나치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적정 수준이거나 그 이하라는 응답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또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4개 나라에서는 자국이 다른 나라들에게 강대국으로 비춰진다는 응답자가 많았던 반면, 캐나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약소국으로 비춰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AP 통신은 전체적으로 볼 때 자국의 군사개입 정도가 지나치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는 여성과 노인이 많았다면서, 미국의 경우에는 정치성향도 영향을 미쳐 민주당 지지자의 70%는 미국이 위험지역에 군대를 너무 자주 파견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32%만이 그같은 대답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프랑스에서는 교육 정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국이 강대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본 반면, 한국에서는 교육을 적게 받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율은 플러스 마이너스 3%포인트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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