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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버지니아 주에서 구입된 총기, 미 동부 각 주서 회수돼 논란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법집행 당국이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워싱턴 디.씨.에서 작년에 회수한 총기가 1만 정 이상에 달했는데 그중 거의 절반이 버지니아주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 연방기관인 주류담배화기 단속국, ATF의 총기거래 추적 보고서 내용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미국 주류담배화기 단속국이 20일 발표한 총기거래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버지니아에서 가장 많은 총이 나온 것으로 돼 있는데, 좀더 세부적인 내용은 어떻게 돼 있나요?

A : 네, 말씀하신대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그리고 워싱턴 디.씨. 세 지역에서 지난 해에 당국이 회수한 총기 1만 여 정 가운데 버지니아에서 나온 것이 거의 절반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뉴욕, 뉴저지, 펜실바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다른 6개주에서 회수된 총기들 가운데도 버지니아에서 나온 총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쉽게 말하면 열 한 정 가운데 거의 한 정의 총기 출처가 버지니아로 돼 있습니다.

Q: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 디.씨. 3개 지역별 총기회수 추적 현황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총기출처가 뚜렷하게 구별되겠군요?

A : 네, 그렇습니다. 지난 해에 버지니아주에서 회수된 총기가 5천1백 정인데 그 가운데 4천39정의 출처가 버지니아주이고 메릴랜드주가 출처인 총기는 72정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에 비해 메릴랜드주 당국이 추적한 약 4천1백 정의 총기들 가운데 2천3백 정의 출처는 메릴랜드주이고 448정의 출처는

버지니아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총기규제법이 아주 강력한 편이라고 알려진 워싱턴 디.씨.당국이 추적한 약 1천1백 정의 총기들 가운데 289정의 출처가 메릴랜드주이고 277정의 출처는 버지니아주로 나타났습니다.

Q: 뉴욕, 펜실바니아 등 또 다른 주에서 추적된 타주 출처의 총기는 어떤가요?

A : 버지니아주가 출처인 총기는 뉴욕에서 530정, 노스 캐롤라이나 310정, 뉴저지주 140정, 펜실바니아주 110정 등으로 밝혀졌습니다. 버지니아주가 출처인 총기들이 이처럼 타주에서 많이 추적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다른 주 당국은 버지니아주의 총기 규제법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지니아 주정부 법무장관실 대변인은 ATF 보고서를 본적이 없기때문에 무엇이라고 언급할 수가 없다면서 그러나 버지니아주는 매우 효율적인 총기단속 법집행 체제를 갖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Q: 그렇지만 버지니아주가 출처로 밝혀진 불법총기들이 뉴욕시에서 범죄에 사용되는 사례가 적지않기 때문에 뉴욕시와 버지니아주 당국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곤 하지 않습니까?

A : 네, 그렇습니다. 뉴욕시에서 발생한 범죄에 사용된 총기가 버지니아주 총기상에서 불법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경찰의 추적결과가 나왔는데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특별 함정수사 팀을 버지니아 등 6개 주에 있는 총포상에 파견해 작전을 벌이도록 지시했습니다. 뉴욕시 당국은 또 자체 수사결과를 토대로 27개 총포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그 가운데 7개가 버지니아주의 총포상입니다.

Q: 버지니아주에서는 총기소지 옹호 로비단체가 강력하기로 소문나 있는데 뉴욕시의 그런 조치에 상당히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았나요?

A : 물론 버지니아주는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버지니아주 총기옹호 로비단체들은 분개한 나머지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주의회에 압력을 넣어 버지니아주의 총기상에 대한 타주 수사기관의 함정단속 작전에 버지니아주 또는 연방 법집행 요원이 동행하도록 규정하는 법규를 제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버지니아주 검찰총장은 뉴욕시 당국에 함정수사 정지명령에 해당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버지니아주 검찰총장이 악덕 총포상을 두둔하고 있다고 맞받아 비난했구요.

Q: 주류담배화기 단속국은 다른 주들에서 버지니아주 출처의 총기들이 많이 추적된 것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고 있습니까?

A : 주류담배화기 단속국,ATF는 미 전국의 경찰조직으로부터 총기관련 범죄와 총기의 출처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해서 추적하는 것을 주요 임무의 하나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ATF의 추적 결과에 따르면 어떤 주에서 회수된 총기들의 경우 대부분 그 주 자체가 총기의 출처인데 버지니아주는 미 동부지역 전체에 걸쳐 타주에서 적발된 총기의 두 번째로 많은 출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TF 대변인은 뉴욕과 버지니아 사이의 I-95번 고속도로가 총기 거래의 황금노선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합니다.

ATF의 총기출처 추적 보고서가 발표된 것은 여러 해 만에 처음인데 ATF 관계자들은 이번 보고서 자료가 총기거래의 커다란 추세를 정확히 반영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Q: 그렇다면 버지니아주의 총기거래가 주경계선을 넘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 같은데요, 총기 규제법은 어떻게 돼 있길래 그런겁니까?

A : 강력한 총기소지 옹호단체인 버지니아시민보호연맹의 필립 밴 클리브 회장은 타주에서 버지니아 출처의 총기들이 그처럼 많이 적발된 사실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그렇지만 그런 타주들에 비해 버지니아주의 총기규제법이 훨씬 더 엄격하다고 주장합니다. 버지니아에서는 총기를 사려면 두 가지 형식의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하는데 다른 주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Q: 이를테면 두 가지 신분증만 있으면 총기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게 아닌가요?

A :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버지니아에서는 맥주를 사는게 총기를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비유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총기구입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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