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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윤리위원회, UNDP 전 북한 담당관 보복해고 증거 발견


유엔개발계획 UNDP의 북한 내 활동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뒤 해고된 UNDP의 전직 북한 현지 파견직원 아트존 스크루타지 씨는 UNDP에 의해 보복해고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문제를 검토해 온 유엔 윤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UNDP측은 여전히 윤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일축하면서, 스크루타지 씨 해고에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유엔개발계획, UNDP의 북한 내 불법활동 의혹을 상부에 보고한 뒤 보복해고됐다고 주장해 온 UNDP의 전직 직원, 아트존 스크루타지 씨가 최근 유엔 윤리위원회가 UNDP 측에 보낸 서한을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전달해 왔습니다. 서한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보복해고와 관련한 스크루타지 씨의 주장에 대해 추가 조사를 실시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UNDP 측에 밝혔습니다. 스크루타지 씨는 유엔 윤리위원회가 자신에게 보낸 서한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스크루타지 씨는 UNDP가 대북 지원사업을 하면서 규정을 어기고 북한 현지 직원들에게 유로화로 월급을 지급한 사실 등 UNDP의 대북사업 자금 전용을 둘러싼 의혹을 공개한 뒤 UNDP로부터 보복해고 당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스크루타지 씨는 이후 유엔 윤리위원회에 자신을 ‘내부고발자 보호법’에 따라 보호해 줄 것과 아울러 복직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UNDP측은 스크루타지 씨의 ‘보복해고’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UNDP의 자체 검토 결과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 윤리위원회의 로버트 벤슨 국장은 UNDP의 행정 담당 케말 데르비스 씨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스크루타지 씨의 주장에 대한 예비검토 결과 보복해고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벤슨 씨는 유엔 윤리위원회가 UNDP의 내부고발자 보호를 결정할 법적 권한은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스크루타지 씨의 사례는 반증이 없다면 승소될, 언뜻 보기에 증거가 확실한 ‘보복해고’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벤슨 씨는 또 UNDP가 스크루타지 씨의 사례에 한해 예외적으로 유엔 윤리위원회로 하여금 조사를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UNDP는 자체 외부검토를 희망했다고 지적하고, UNDP가 그러한 결정을 재검토하는 것이 유엔과 UNDP의 이해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UNDP 측은 스크루타지 씨의 보복해고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UNDP 측은 또 이번에 공개된 서한은UNDP가 스크루타지 씨에게 오류를 범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안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UNDP는 유엔 윤리위원회의 지적을 일부 받아들여 스크루타지 씨 문제에 관해 추가 외부 검토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윤리위원회는 스크루타지 씨에게 보낸 서한에서 UNDP의 내부고발자 보호에 관해 법적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윤리위원회가 그의 사례를 검토한 이유는 UNDP 내 내부고발자 보호장치가 결여돼 있다는 점과, 이 문제가 유엔의 투명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리위원회는 이 문제를 계속 조사할 법적 권한이 자신들에게 없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UNDP가 이 문제를 재고할 것을 희망한다고 스크루타지 씨에게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크루타지 씨는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서한을 전해왔습니다.

스크루타지 씨는 자신의 문제가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했던 UNDP가 이제는 법적 권한을 문제삼고 있다며, 이는 유엔이 추구하는 개혁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크루타지 씨는 이어 UNDP는 북한 내 활동에서 유엔 규칙에 어긋나는 관행들이 발견됐다는 유엔 회계감사단의 예비조사 결과를 거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엔 윤리위원회의 요구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스크루타지 씨는 유엔 윤리위원회가 자신의 문제를 조사할 수 있도록 반기문 사무총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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