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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디즈니 사의 새 텔레비전 영화에 미국 소녀들이 열광하는 이유?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새로 단장해 문을 연 예일 미술관에 관해 전해드린 뒤, 지난 17일에 방영된 디즈니 텔레비젼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2 (High School Musical 2, 고등학교 뮤지컬 2편)’의 내용과 이 영화가 미국의 어린 소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1914년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의 탄광촌에서 발생한 화재와 살인 사건을 다룬 ‘Blood Passion (피의 열정)’를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중국의 진시황릉에서 발견된 병마용 12점이 미국에 옵니다. 진흙을 빚어 만든 이 실물 크기의 병사들은 오는 2008년 5월 캘리포니아 산타 애나 (Santa Ana) 시를 시작으로 휴스톤과 워싱톤, 애틀란타를 거쳐 2009년에 중국으로 되돌아 갑니다.

- 영국의 리퍼풀 필하모닉 관현악단 (Liverpool Philharmonic)은 고전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인터넷상의 가상 현실세계 ‘세컨드 라이프 (Second Life, 두번째 인생)’에서 공연합니다. ‘두번째 인생’ 웹사이트 이용자들은 오는 9월 14일 리버풀 필하모닉의 연주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 있는 게티 재단 (Getty Trust)은 프랑스와 네델란드 미술 전문가인 독일인 토마스 가에트겐스 씨를 게티 연구소 신임 소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석유 재벌 폴 게티 씨가 남긴 유산으로 세워진 게티 연구소는 세계 최대의 미술, 건축 자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 최근 경제 전문지 월스트릿 저널을 인수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Rupert Murdoch) 씨의 전기가 나올 예정입니다. 머독 씨의 전기는 컬럼니스트이자 작가인 마이클 울프 (Michael Wolff) 씨가 쓰게 되며, 2009년 가을에 출간됩니다.

- 펜실베니아주 피츠스톤에 거주하는 숀 클러쉬 (Shawn Klush) 씨가 엘비스 프레슬리 닮은 꼴 경연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올해 38살인 클러쉬 씨는 엘비스 사망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벌어진 경연대회에서 우승해 5천 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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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네티컷주 뉴 헤이븐에 있는 예일 대학교는 고풍스런 건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현대 건축양식의 훌륭함을 보여주는 건물도 여럿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예일 미술관 건물은 20세기 건축설계의 대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루이스 칸 (Louis Kahn) 씨가 설계한 것입니다. 1953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예일 대학교 건물 양식에 있어서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고 작 레이놀즈 (Jock Reynolds) 미술관장은 말합니다.

레이놀즈 씨는 미술관 건물은 예일 대학교에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예일 미술관은 뉴 헤이븐 최초의 현대식 건물이었다는 거죠. 뿐만 아니라 처음 트랙 조명을 단 건물이고, 커튼 월 (curtain wall, 비내력 칸막이벽), 그러니까 하중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칸막이 구실만 하는 벽을 처음으로 이용한 건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또 처음 이중 유리를 사용한 건물 가운데 하나였다고 레이놀즈 씨는 말했습니다.

예일 미술관은 일반에 무료로 공개되고 있는데요. 이 곳에는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프랑스 화가 마네와 네델란드 화가 반 고흐의 작품 등 유명 서양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아시아 여러 나라의 도자기와 병풍,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미술과 조각, 또 종교의식에 쓰이는 가면도 많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작 레이놀즈 예일 미술관장은 50여년이 지나는 동안 예일 미술관 건물이 낡아서 지난 2004년부터 2년여에 걸쳐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놀즈 씨는 예일 미술관의 특징은 다른 현대 건축물과는 달리 건물이 광대하면서도 따뜻하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칸 씨가 설계한 건물은 고대 유적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영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일 대학교 학생들은 예일 미술관이 보수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여는 것을 기념해 ‘건축가 칸에 대한 응답’이란 제목으로 현대 조각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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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어린 소녀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텔레비젼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 2 편’이 지난 17일 디즈니 방송을 통해 방영됐습니다. 디즈니사가 제작한 ‘하이스쿨 뮤지컬 2’는 지난 2006년 1월에 방영됐던 ‘하이스쿨 뮤지컬’의 속편인데요. 전 편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출연했습니다.

‘하이스쿨 뮤지컬’ 1편에서는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과 우등생 소녀가 학교 뮤지컬 배역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소동을 그렸는데요. 2편에서는 주인공들이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휴양지 장기자랑에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이스쿨 뮤지컬 2’는 방영 당일 1천7백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을 텔레비젼 앞으로 끌어모으면서 케이블 텔레비젼 사상 최고의 시청율을 올렸는데요.

이 영화 시청자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6살에서 14살 사이의 어린 소녀들이란 점입니다. 오랫 동안 2편을 기다려왔던 미국의 어린 소녀들은 친구들끼리 한 집에 모여 함께 영화를 시청하고 밤새워 영화 얘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버지니아주 맥클레인에 거주하는 케이티 리커스 (Katy Riechers) 양도 그 가운데 한 명인데요. 올해 아홉살로 곧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케이티 양은 친한 친구 네명을 집으로 불러서 함께 영화를 시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티 양은 ‘하이스쿨 뮤지컬’ 영화가 너무 재미있다며, 배우들도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2편이 1편 보다 더 재미있었다는 것입니다. 케이티 양은 영화 내용 뿐만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노래도 너무 좋다면서 벌써 노래 가사를 외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케이티 양의 어머니인 멀리즈 리커스 (M’Liz Richers) 씨는 여자 아이들이 ‘하이스쿨 뮤지컬’을 거의 광적으로 좋아하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합니다.

멀리즈 리커스 씨는 등장인물의 성격이 너무 전형적이긴 하지만 선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이기게 되고, 또 사람들을 나쁘게 대해선 안된다는 좋은 메시지가 영화에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커스 씨는 아이들은 항상 자기 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어린 소녀들이 ‘하이스쿨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 고등학생들은 ‘하이스쿨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케이티 양의 언니인 메그 리커스 (Meg Riechres) 양도 마찬가지입니다.

메그 양은 2편은 못 보고 오래 전에 1편을 봤다며, 영화는 실제 고등학교와는 너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현실 세계에서 너무 동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메그 양은 또한 음악이 유치하다고 말했습니다.

메그 양은 노래가 모두 똑같다며 빠른 노래, 느린 노래 두 가지인데 가사만 다를 뿐 곡조가 다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헤비 메탈 음악을 좋아한다는 메그 양은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록 음악을 좋아한다며, 하이스쿨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메그 양은 어린 소녀들은 고등학교에 대해서 어떤 환상을 갖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세계는 완벽하다고 상상하는 것 같은데, 현실 속의 고등학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메그 양은 말했습니다.

‘하이스쿨 뮤지컬 2’는 앞으로 여러 차례 디즈니 방송을 통해 재방송되고, 또 DVD로도 나올 예정인데요. 디즈니사는 음반과 게임, 공연 등으로 1년에 6억5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즈니사는 이미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이스쿨 뮤지컬 3편’의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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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 미국 콜로라도주 탄광촌에서 발생했던 러들로우 학살사건을 다룬 새 책이 나왔습니다. 로스 앤젤레스 타임즈 기자 스캇 마텔 (Scott Martelle) 씨가 쓴 ‘Blood Passion (피의 열정)’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달하고 있는데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당시의 긴장감과 노사 간의 불신을 보여준다고 비평가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러들로우 학살사건은 1914년 4월 콜로라도 주 방위군이 파업중이던 광부들을 상대로 발포하고 불을 질러 20명의 사망자를 낸 사건을 말하는데요. 당시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었습니다. 가족을 잃고 분개한 파업 광부들이 파업 방해자들과 탄광 경비원, 또 주 방위군을 공격하면서 양 측간에 전면전이 벌어졌구요. 결국 일곱달 동안에 걸친 파업 사태는 우드로우 윌슨 당시 대통령이 군대를 파견함으로써 진정이 됐는데요. 이 사태로 모두 7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노동 역사상 최악의 유혈 사태로 기록된 러들로우 학살 사건은 결국 미국에서 노사간의 관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됐는데요. 지금 들으시는 우디 구스리 (Woody Guthrie) 의 노래 처럼 많은 노래와 시, 책의 소재가 됐습니다. 당시 열악환 환경 속에서 일하던 광부들은 대부분 이민자들이었기 때문에 러들로우 학살 사건은 단순한 노동 문제가 아니라 인종차별과 정치인들의 부패, 계급 간의 문제 등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이었다고 작가 마텔 씨는 지적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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