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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해에도 불구 아리랑 축전 계속


막대한 수해 피해로 남북정상회담을 8월 말에서 10월 초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던 북한이 대규모 집단공연인 ‘아리랑’ 축전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김세원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오늘 최근 수해 속에서도 대규모 집단 공연인 ‘아리랑’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지요?

(답변1) 네, 북한의 김금룡 아리랑 국가준비위원회 연출 실장은 오늘 중앙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마다 전통적으로 열리게 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하기 위해 매일 수 만 명의 각 계층 근로자와 청소년, 학생, 해외 동포, 외국인들이 5월1일 경기장으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2) 북한은 지난해 7월에는 수해로 아리랑 축전을 취소하지 않았습니까? 올해는 지난해 보다 수해 피해가 훨씬 심각해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했을 정도인데 아리랑 축전을 계속하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답변2) 네, 그렇습니다. 올해 북한이 입은 수해 피해는 지난해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훨씬 심각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7월10일부터 일주일간의 집중 폭우로 사망, 실종자가 150여 명이 발생하고 농경지 2만7000정보가 침수된 데 비해 북한의 조선중앙 TV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는 8월초의 집중 호우로 수 백 명이 사망, 실종되고 11만 여 세대의 주택이 손상됐으며 전체 농경지의 14%인 22만 정보의 농경지가 훼손됐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아리랑 공연장인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 반대편이 완전히 침수돼 공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질문3) 그런데도 조선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리랑 축전 국가준비위원회 송병훈 분과장은 “아리랑은 계속 공연되게 될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평양-원산 간 관광도로와 평양-향산 간 관광도로 등 주요 도로의 기반이 파괴돼 관광객 수송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리랑 공연을 강행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봅니까?

(답변3) 네,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아리랑 공연을 취소했을 경우 발생할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광복 60돌과 노동당 창건 60돌이 겹쳤던 지난 2005년의 경우, 남한 관람객 7천3백명, 외국인 1만5천명 등 총 2백20만 명이 ‘아리랑’을 관람해 북한은 공연 수익으로 1천1백만 달러(약 1백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공연을 계속하더라도 수해로 인해 북한에 입국하는 남측 관람객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어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규모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뜻밖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질문4) 김세원 기자도 이달 초에 북한을 방문하면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지요. 어떤 공연입니까?

(답변4) 네, 저는 세계평화센터 준공식에 초청받아 북한을 방문했다가 집중 호우가 쏟아지기 직전인 지난 8월6일 저녁 15만 명을 수용한다는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 민족, 선군 아리랑, 행복의 아리랑, 통일 아리랑 등으로 구성된 아리랑 공연을 1시간 30분 동안 관람했는데요. 지원, 보조인력까지 모두 10만 명이 참가해 규모 면에서 지상 최대의 쇼라고 할만 했습니다.

유치원에서 대학생까지 평양 시내 학생들과 군인, 예술인 등 5만 여명이 번갈아 출연해 부채춤, 깃발체조, 고적대, 줄넘기, 곤봉체조, 고전무용, 기계체조, 태권도 등 다양한 무용과 체조를 운동장에서 펼치는 동안 카드섹션에 참여한 2만 여 명의 학생들은 백두산, 삼지연, 개선문 등 쉴 새 없이 바뀌는 다양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관람료는 좌석 등급에 따라 50 달러부터 3백 달러까지 책정돼 있습니다. 이 공연은 2002년 시작돼 광복 60주년이었던 2005년에도 공연됐고 올해는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4월14일부터 5월5일까지 열렸고 지난 8월1일, 10월10일까지 계속되는 하반기 공연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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