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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대북 수해 긴급 지원 1백5억원 결정


한국 정부는 대북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1백5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22일 의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측이 시멘트와 철근 등 수해 복구를 위한 구체적인 물품내역을 정해 지원을 요청해 오면 한국 정부는 신속히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 기자, 한국 정부가 22일 대북 수해 복구지원 방안을 의결하기로 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22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생수 등 생필품 긴급지원분 71억원과 민간단체를 통한 지원분 30억원, 예비비 4억원 등 모두 1백5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의결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대북 수해 지원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은 올해의 경우 인도적 기금 중 아직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2백억원과 예비비 5백12억원 등 7백10여억원입니다. 이미 지원이 결정된 1백5억원을 뺀 나머지 6백억원 한도 내에서 추가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북한 수해 때에는 쌀과 시멘트 각 10만t 등 모두 7백63억원어치가 지원됐습니다.

(질문) 북한은 오늘 수해 복구를 위한 시멘트와 철근 등 자재와 장비 지원을 한국 측에 다시 요청해왔죠?

답: 네, 한국 통일부는 이날 “오늘 북측이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수해복구를 위한 긴급 자재와 장비,연료를 요청했다.”면서 “살림집 복구를 위한 시멘트,철근,운송장비,차량 연료와 도로 복구를 위한 피치와 다짐로라(펜던로라)등의 중장비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 18일에도 시멘트와 철근,트럭,경유와 도로 복구를 위한 피치 등을 요청해오자, 한국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 품목과 규모 등 상세 내역을 통보해 달라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이날 자재와 장비 품목을 통보하면서 그 규모는 “수해 상황을 감안해 남측이 알아서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북측에 지원할 자재와 장비의 품목과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재와 장비 지원 규모는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에서 국회 동의 없이 수해지원을 쓸 수 있는 한도인 6백억원 이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북한의 수해 피해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특히 노무현 한국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이용할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가 수해로 많이 유실된 사실이 알려졌죠?

답: 네,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이용할 예정인 개성∼평양간 고속도로가 수해로 파손돼 차량 운행에 지장이 있다고 북한 당국자가 20일 밝혔습니다.북한 당국이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가 수해를 입었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입니다.

박정순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부국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도로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들에서 구조물들이 파괴되고 도로노반이 파괴돼서 지금 현재 자동차 운행에 지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 14일 개성에서 이뤄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 때 북한측 관계자들은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상황에 대해 “평양에서 올 때 이용했는데 침수되지 않았으며 이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북한측은 지난 18일 정상회담 연기를 요청하면서도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피해 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정순 부국장은 “지금 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 일꾼들이 내려가서 제기된 문제들을 풀어주면서 군중들을 발동하고 지금 도로복구 사업을 다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성우 통일부 정보분석본부장은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는 콘크리트 도로여서 복구가 상대적으로 쉽고 북한측이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서는 만큼 정상회담 이전에는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최근 집중호우로 북한의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 부문의 피해가 초기 집계보다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답: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종합된 자료’를 인용해 “석탄공업 부문에서 수십만t의 석탄이 유실되고 400여개의 갱과 채탄장 등이 침수되고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이어 “산업건물 90여동에 1만 1천7백여 ㎡,공공건물 30여동에 4만여㎡가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됐으며, 전동기, 압축기, 전차, 변압기 등 6백대 이상의 각종 탄광설비들이 침수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피해 규모는 중앙통신이 지난 17일 ‘14만 4천t 이상의 석탄 유실, 300여개의 갱 붕괴, 1만 1천4백㎡에 이르는 건물 70여동 붕괴’ 등으로 전한 것보다 더욱 커진 것입니다.

중앙통신은 아울러 “2백여개소 7만5천여m에 달하는 운탄선(석탄운반 철도)과 도로가 끊겼다.”며 덕천지구와 순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를 비롯한 주요 탄광들에서도 “손실이 대단히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이 때문에 다음달 초에 열릴 예정이던 개성공단 1단계 기반공사 준공식이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됐죠?

답: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북측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이 어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로 수해 때문에 기반공사 준공식을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달라고 연락해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에 대한 정수장과 배수장,오폐수처리장 등 기반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달 6일쯤 준공식을 열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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