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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구호품 21일 남포항 도착 예정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들의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 내 민간단체들이 보내는 첫 구호품이 20일 인천항을 떠나 21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한국 정부의 구호품들은 23일부터 사흘 간 육로로 북한에 수송됩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한국 대통령은 20일 수해 피해를 위로하는 친서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고, 북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도록 내각에 지시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국제 구호기구인 월드비전은 20일 북한 내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물품 2천 세트를 마련해 인천항을 통해 보냈습니다. 모두 2억원어치에 달하는 이 세트에는 밀가루와 된장, 고추장, 취사도구, 피부질환제, 지사제 등 생필품과 의약품들이 담겨 있으며, 21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들 구호물품은 월드비전의 북한측 협력기관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를 통해 평양 두루섬 중단협동농장 내 2천 가구에 분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단체들은 그동안 밀가루를 북한에 보낼 때 컨테이너 등을 통해 일괄적으로 전달해 왔으며, 이번처럼 수재민들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는 긴급 구호세트에 밀가루를 넣어 보내는 것은 처음입니다.

월드비전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수해상황이 분초를 다툴 정도로 다급해 일반적인 구호품에 밀가루와 통조림, 된장, 고추장 등을 추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콘테이너를 이용해 보낼 경우 선적과 하역, 수송, 분배, 전달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오랜 구호활동 결과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이미 발표한 71억원 상당의 대북 긴급 지원물자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육로를 통해 전달됩니다.

한국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지난 19일 "수해의 심각성을 감안해 신속하게 육로로 지원물자를 전달하겠다는 제안을 북한 측이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생필품과 의약품 등 긴급구호 물품들이 사흘에 걸쳐 25t 트럭 2백대에 실려 북한의 개성 봉동역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재정 장관은 이미 발표한 71억원 지원과는 별도로 대북 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지원에도 참여하기로 하고, 30억원 가량의 추가 지원을 이 단체를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구호물자 뿐아니라 시멘트와 철근 등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도 최대한 서둘러 지원할 방침입니다. 북한은 지난 18일 정상회담 연기를 요청하는 전통문을 보낸 데 이어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복구자재 지원도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북한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는 친서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냈습니다.

노 대통령은 친서에서 "피해의 조속한 복구와 주민들의 고통이 해소되기를 바라며, 우리 측도 복구에 필요한 협력을 할 것"이라면서 "머잖아 평양에서 남북 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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