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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수해 지원물자 20일 인천항 출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수해 피해를 위로하는 친서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고, 북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지혜를 모으도록 내각에 지시한 데 이어, 민간단체들이 지원하는 첫 구호품이 20일 인천항을 떠나 내일(21일) 북한의 남포항에 도착합니다.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큰물 피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구호품이 출발하는 등, 북한에 대한 한국의 지원이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다는 느낌을 줍니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답변 1) 네,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남북한이 인도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아주 가까워졌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사실 집중호우가 발생해서 큰 피해가 나고, 거기에 대응해, 구호품을 실은 화물선이 일 주일 만에 출항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남북한 간의 민간단체 사이에는 서로 만나고, 소식을 주고 받는 등 신뢰가 쌓였고,

또 한국 구호 단체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사전 준비 등이 어울러져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20일) 인천항을 떠난 긴급구호물품은 국제적구호기구인 ‘월드비젼’이 준비한 구호물품 2천 세트, 2억원어치 정도입니다.

이 구호물품 세트에는 밀가루, 통조림, 된장, 고추장, 취사도구, 피부질환치료제, 설사멈춤약과 같은 생필품과 의약품이 들어 있습니다.

한국의 인천항과 북한의 남포항을 잇는 2천8백톤급 정기 화물선 ‘트레이드 포츈’ 호는 내일(21일) 도착할 예정인데, ‘월드비젼’의 북한측 파트너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를 통해 평양 근교의 이재민들에게 바로 전달 될 예정입니다.

(질문 2) 긴급 구호물품에 밀가루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띕니다. 밀가루는 간단한 취사 과정을 거치면 여러 가지 음식으로 활용될 수 있지 않습니까?

(답변 2) 그렇습니다. 구호단체인 ‘월드비젼’ 관계자는 북한의 수해 상황이 아주 다급하다는 판단이 서, 손쉽게 조리 할 수 있는 밀가루를 긴급 구호물품 세트에 포함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민간단체들은 지금까지는 밀가루를 북한에 보낼 경우, 콘테이너를 이용해 보냈으나, 이럴 경우, 선적, 하역, 수송, 분배, 전달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 오랜 구호 활동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수해로 도로나 철길 등이 끊어져서 교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구호의 본 목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 상황이, 한 시가 급하다는 뜻입니다.

또 한국 정부도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 육로를 이용해 보내는 긴급 구호물품에 라면, 건빵, 초코파이 등 긴급식량이나 그 대용품을 많이 포함시키도록 한국적십자사와 의견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모임을 가졌던 ‘대북협력 민간단체협의회’가 통일부에 통보한 백47억7천5백 만원의 긴급 구호물품중에서도, 의약품 다음으로 많은 것이 밀가루와 라면과 같은 비상식량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해 북한의 수해는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올해는 평양시내 일부가 물에 잠길 정도로 심한 것이어서, 북한의 수해 피해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에게 개별적으로 지급되는 긴급 구호세트에 밀가루등이 포함돼 있으면, 분배의 투명성이나 편의성 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3) 한국 정부는 지난해에는 수해 복구에 필요한 건설장비 등도 지원했는데, 올해는 어떻습니까?

(답변 3) 네, 노무현 한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위로의 뜻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는 관심을 갖고, 북한을 지원하는 데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8일, 남북정상회담의 연기를 요청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낸 데 이어, 판문점 남북연락관 접촉을 통해, 수해 지원에 관해 요청했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필요한 장비 목록을 보내 올 경우, 올해도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북한에 건설 자재와 장비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문 4) 올해 북한의 수해 피해가 지난 1995년에 버금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1백년 만의 수해가 났다는 1995년과 1996년 이후 북한은 2백여 만명이 굶어 죽는 소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피해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나요?

(답변 4) 네, 북한 언론이나 당국이 밝힌 피해를 보면 남북정상회담 연기를 통보한 지난 18일 현재, 사망과 실종이 3백3명, 이재민 30여 만명, 전체 농경지의 11% 피해 등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발표에 비해 사망과 실종자가 늘어 나고 있습니다.

1995년 수해의 경우 사망 실종 68명, 이재민 5백20만명, 농경지 침수 36만 정보입니다.

1996년 수해의 경우 사망실종 1백16명, 이재민 3백27만명, 농경지 침수 26만 정보로 발표됐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올해와 비교해 보면, 사망과 실종자는 올해가 훨씬 많으나, 농경지 피해는 반 정도, 이재민은 10분의 1 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올해 피해가 어느 면에서는 가볍다는 비교가 가능해 집니다.

그러나 올해의 피해는 교통과 통신의 두절로 아직 집계가 덜 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민간단체와 정부 모두 신속하게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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