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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피랍 두 여성 35일 만에 귀국


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 활동 중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풀려난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 두 여성이 17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도착 직후 공항에서 밝힌 소감을 통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나머지 한국인 인질 19명을 석방해줄 것을 탈레반 측에 촉구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13일 아프가니스탄 내에서의 봉사 활동을 위해 한국을 떠났던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가 출국한 지 35일 만에 고국 땅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두 사람은 동료 21명과 함께 지난달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돼 인질로 억류돼 있다 나흘 전인 13일 석방됐습니다. 인질 가운데 남성인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는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발표한 짤막한 소감을 통해 한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김경자 씨에 이어 김지나 씨도 같은 내용의 짤막한 발언을 했고, 두 사람은 탈레반 측이 아직도 인질로 잡혀 있는 동료 19명을 석방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우 지친 모습이었으며, 한국 정부 당국은 두 사람을 공항에서 곧바로 구급차 편으로 경기도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해 입원토록 했습니다.

국군수도병원은 군 장병과 군무원들의 외래진료와 입원치료를 전담하는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제외하고 민간인이 입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두 사람의 아프가니스탄 내 억류생활에 관한 내용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남아 있는 인질들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을 군 시설에 입원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의 한국행에 동행했던 한국 정부 당국자는 언론과의 회견에서 두 사람은 석방될 당시까지 일행 중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가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16일에도 아프간 현지에서 탈레반 측과 대면협상을 벌이는 등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탈레반 측 협상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날 대면협상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당국에 의해 체포된 탈레반 수감자들과 남은 인질들을 맞교환하자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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