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농축우라늄 의혹 해소하겠다’


북한이 그 동안 논란이 되온 농축우라늄 보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선양에서 북 핵 6자회담 비핵화 실무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회담대표는 북한이 우라늄 의혹 해소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측 협상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북한의 우라늄과 관련해서, 각 국 전문가들 간에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많은 것으로 여겨졌던 북한의 핵 목록 신고가 예상보다 쉽게 풀리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북한의 핵 목록 신고는 중국 선양에서 열리고 있는 비핵화 실무협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회의 첫날인 15일, 북한이 핵 목록 신고의 최대 난제로 여겨졌던 농축 우라늄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국 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북측이 신고단계에서 농축우라늄 의혹을 해소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농축우라늄 보유 의혹은 지난 2002년 제2차 북핵위기의 표면적인 이유가 됐습니다. 당시 미국은 평양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에게 북한이 농축우라늄 보유를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후 지금까지 농축우라늄 보유를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번 실무협의가 예상보다 순조롭게 풀리지 않겠느냐는 이른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측 임성남 차석대표는 이어 북한이 농축우라늄 보유 증거를 제시하라는 조건도 내세우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제껏 ‘증거를 제시하면 해명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한편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농축우라늄 문제와 관련해서 실질적인 협의가 진행될 예정임을 시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의가 끝나고 농축우라늄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들이 모여서 협의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있을 것이며, 내일 그것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5일 회의에서도 미국 전문가들이 북한 전문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이 날 회의에서는 또 다른 의제인 북한 핵 시설 불능화에 대해서도 협의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임성남 단장은 “핵시설 불능화 방안과 관련해서, 북한은 오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준비를 상당히 많이 해왔다”며 “불능화 대상 시설과 불능화 방법 등에 관해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회의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아주 잘 진행됐으며, 앞으로 풀어야 할 의제에 집중해서 좋은 협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 협상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도 회의가 “아주 진지하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