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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보람] 김혜숙 씨 편 – 한국인 입맛에 맞는 서양요리 강좌 10년


김혜숙 씨: “풀 포크 샌드위치, 이거는 고기를 충분히 삶아서 우리 나라 육개장할 때 고기 삶아서 쭉쭉 찟듯이, 이 고기도, 돼지고기가 쭉쭉 찢어지게 해서 여기다 바베큐 소스를 묻혀서 우리가 빵에 넣어서 샌드위치를 해먹는 거에요..”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한 가정집 부엌입니다. 한 가운데 작업대에 모여앉은 주부들이 주의 깊게 요리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20대 새내기 주부에서 수십년 부엌살림 경력을 자랑하는 6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열심히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메모를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김혜숙 씨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요리강좌를 시작한 지도 올해로 10년째입니다. 김혜숙 씨는 세 자녀를 모두 대학에 보내고 난 뒤 서양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요리학교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합니다.

김혜숙 씨: “막내가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시간이 많이 생겼어요. 그런데 워낙에 요리에 대해서 많이 관심이 있고 좋아했는데, 요리학교를 남편하고 같이한번 견학을 갔는데 그 자리에서 시험을 보고, 그 학기가 벌써 한 달은 끝났는데 그거는 제가 집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하고 들어갔어요.

김혜숙 씨가 다닌 ATI 요리학교는 1년동안 주 5일 하루 네시간씩 다녀야하는 초급대학 과정이었습니다.

김혜숙 씨: “거기 요리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열여섯 그 때부터 식당에 가서 요리사로 일을 했지만, 졸업장이 없기 때문에 바닥 요리사로 일하고 월급도 적고, 그래서 밤일을 하고 낮에 학교에 오는 사람도 있고, 어떤 분은 대학교 교수를 하다가 은퇴하고는 취미 삼아 오는 분들도 있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어요.”

김혜숙 씨는 요리 이름이나 전문용어가 낯설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워낙 요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혜숙 씨: “일주일에 한번씩 숙제를 제출하고 시험을 보고 뭐 이렇게 하는데, 아이들 보고는 공부 잘 하라고 하면서, 엄마가 점수 잘 못 받으면 안될까봐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부를 해서 우수하게 졸업을 했어요.”

우등생으로 졸업하는데는 남편의 도움도 컸습니다.

김혜숙 씨: “야채 이름 이런 거는 거기서 맨 처음에 기본을 배울 때 시험을 보는데 남편하고 둘이 식품점에 녹음기를 들고 갔어요. 야채마다 남편이 이름 발음해주고 스펠링 불러주고 그러면서 제가 계속 외웠어요. 그래서 그 다음날 시험을 봤는데 강사가 야채를 하나 탁 들면 저희들이 막 받아쓰는 건데, 사실 미국 아이들도 한두개 틀렸지만 저는 1백점 맞았어요.”

김혜숙 씨는 요리학교를 졸업했지만 남편의 만류로 식당에 취직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김혜숙 씨: “96년도에 제가 졸업을 하고는 그러고 있었는데, 남편이 바깥에서 일하는 걸 싫어하고 요리사라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기 때문에 나가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랬는데 아는 분이 친구분을 데리고 한 일곱명이 모여서 왔어요. 그래서 한 97년부터 제가 요리교실을 시작을 했는데, 그냥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지금 올해 한 10년 됐어요.”

김혜숙 씨는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는 좋은 요리를 찾기위해 늘 요리책과 잡지, 인터넷을 뒤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혜숙 씨는 하루 강의를 위해 사흘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혜숙 씨: “첫째날은 시장을 봐야되는데 이 시장이 한국 식품점도 가야되지만, 서양 식품점, 또 재료값을 줄이기 위해서 도매하는 큰 식품점도 가고, 그러니까 여러 군데를 다녀야 돼요. 그 다음날은 씻고 준비해서 두 시간안에 맨 처음부터 음식 순서가 한 식사를 만들기위해 애피타이저에서부터 후식까지, 전식에서부터 후식까지 그걸 다 한 세트를 맞춰서 주기 때문에 굉장히 바쁜 일정이에요.”

새로 요리를 개발하면 주말에 찾아오는 자녀들과 사위에게 먼저 선을 보여 평가를 받습니다.

김혜숙 씨: “클래스가 없는 날은 레서피를 만드느라고 실험도 해보고, 주말이면 아이들이 오니까 정말로 이 요리가 이 맛인가를 모를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사위나 아이들한테 테스트를 하게해서 맛있다는 걸로 골라서 그래서 다시 요리법을 수정하고 그래서 만들어 냅니다.”

제 철에 맞는 싱싱한 재료를 이용하고, 일체의 조미료를 쓰지않는 김혜숙 씨의 건강 요리법은 누구에게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 2년 정도 요리를 배우면 다들 요리 박사가 되어 떠나지만,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며 계속 여러해씩 다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거주하는 손이옥 씨도 2년반째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손이옥 씨: “선생님께서 굉장히 요리를 아주 기본부터 잘 가르쳐 주신다고 얘기를 들어가지고, 소문이 많이 나서 듣고 왔습니다. 요리도 요리지만 생활의 지혜도 많이 배웠고, 또 각 나라 음식도 선생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셨구요.”

학생들은 김혜숙 씨에게 요리를 배우면서 손님 치르는데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로부터도 적극 환영을 받고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학생들: “여기 시댁 식구들도 많이 사시고 교회생활도 하고있기 때문에 손님도 많이 치를 일이 많아요. 그런데 대식구들 손님 치를 때도 겁이 없이 잘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다 우선 좋아하고, 저희 애기 아빠는 여기 클라스에 오는 걸 제일 기쁘게 생각해요.”

“너무 다 맛있구요. 또 자연주의식으로 요리를 하시니까 너무 건강에도 좋고, 식생활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혜숙 씨는 1977년에 가족초청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김혜숙 씨: “맨 처음에는 저희 언니가 미국에 왔는데, 저희 언니하고 저하고 굉장히, 아주 진짜 떨어질 수 없는 그렇게 친한 자매였는데, 언니가 미국을 가니까 굉장히 허전하더라구요. 그래서 미국엘 갔으면 했는데, 남편도 아이들 교육 때문에 가야 되겠다 그래서 77년도에 와서 아이 셋 다 이제 키우고, 둘은 결혼해서 자녀도 있고 그래요.”

가정대학 의상학과 출신인 김혜숙 씨는 두 딸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피로연 음식도 출장 요리사의 도움을 빌리지않고 준비했습니다.

김혜숙 씨: “그 학교를 맨 처음에 다닌 이유 중의 하나도 나중에 아이 결혼할 적에 여기는 여자 쪽에서 다 한다고 하니깐 뭘 알고 해야될 것 같아서 공부 차원에서 갔어요. 그랬는데 실제로 그걸 배우면서 이왕 배운 거니까 실습해보고 싶었어요. 또 여기 학생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한 2백명 손님을 쉽게, 잘 치뤘던 것 같아요.”

각각 자녀를 낳아 기르고있는 두 딸 역시 어머니를 닮아 살림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김혜숙 씨: “자기들도 보고 배운 게 그거니까 아이들 키우면서 다 저희들이 만들어서 주고, 또 옷도 안 배웠는데도 아이들 옷을 만들어주고, 할로윈 의상도 자기네들이 다 만들어주고 그렇게 하는 거 보고, 아, 역시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가 잘 보이면 걔네들이 그걸 보고 따라오는 구나 하는 그런 걸 느꼈어요.”

최근 김혜숙 씨 부부는 간수 대신 유산균을 사용해 두부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낸 학자와 손잡고, 건강 두부를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혜숙 씨: “간수로 한 거는 뒷맛이 써요. 유산균도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동물에서 온 요구르트 같은 유산균이 있고, 이건 식물에서 오는 유산균이에요. 콩물을 만든 다음에 그 유산균을 넣어서 두부를 굳혀서 만드는 건데 그걸로 해서 세계적으로 특허는 다 나와있어요. 나와있는데…”

몇년전 유산균 두부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위해 노력했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김혜숙 씨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좋은 식품을 만들어서 후세에 남겨야겠다는 생각 아래 미국과 유럽 시장을 뚫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혜숙 씨: “앞으로 좋은 투자자를 만나면 그건 금방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기대가 돼요.”

미국 이민 30년, 요리를 가르치는 일 외에는 평생 집안에서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만 힘써 왔지만 전혀 후회는 없다고 김혜숙 씨는 말합니다.

김혜숙 씨: “여러분들이 와서 배우시고, 가서 식구들을 즐겁게 해주시고 무엇을 했더니 참 반응이 좋았다, 식구들이 좋아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그래도 제가 뭔가 세상에 나와서 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에 감사하고, 그래도 내가 서 있는 위치가 진짜 참 괜찮은 위치구나 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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