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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탈레반 측과 추가 인질 석방 곧 재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 구금돼 있던 한국인 인질 21명 가운데 여성 2명이 13일 풀려난 가운데, 나머지 인질 19명의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추가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측은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기존의 요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던 한국인 인질 21명 가운데 여성 인질 2명이 피랍 26일만인 13일 석방된 데 대해 환영하면서, 나머지 인질 19명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숀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인 인질 2명이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나머지 인질들도 모두 즉각 무사하게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도 1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아주 오랜만에 조금 위안이 되는 소식을 접했다”며 “그것이 전원 석방을 위한 좋은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 측은 조만간 나머지 19명의 추가 석방을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측 협상단 대표 2명 가운데 한 명인 물라 나스룰라는 14일 미국 ‘CBS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즈니주에 있는 한국 정부 대표단과 12일과 13일에는 아무런 협상이 없었지만 수일 후 직접 대화가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나스룰라는 양측의 대화는 직접대면 방식이든 전화로든 이뤄지게 될 공산이 크다고 말해, 일단 탈레반 측이 협상에 적극적임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측 대변인도 앞으로 한국 대표단과의 협상기간 동안에는 남아있는 인질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머지 19명의 인질 석방을 위한 추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탈레반 측이 피랍 초기부터 변함없이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명의 여성 인질 석방은 한국과 원만한 대화를 위한 ‘선의의 표시’라며, 탈레반 지도부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인질을 석방한 만큼 아프간 정부도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기 바란다”고 기존의 요구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나 미국 정부는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해 오다가 아프간 정부가 이를 들어주지 않자 한국인 인질 23명 가운데 남자 2명을 살해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지역인 가즈니주의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A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아프간 정부는 어떤 탈레반 수감자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타협의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한편, 13일 풀려난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는 한국으로 귀국한 뒤 본인들의 동의 하에 한국 정부의 ‘특별보호’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14일 한국언론에 두 사람의 석방 이후 공개될 발언이나 동향이 나머지 인질 19명의 안전과 석방교섭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들에 대한 언론과 외부인사들의 접촉이 차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두 사람의 귀국 과정도 언론의 취재경쟁 속에서 탈레반 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가급적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되도록 군용기를 이용해 수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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