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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블루맨 그룹’ , 새 공연 주제로 전국 순회 공연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행위예술 공연단 ‘블루맨 그룹 (Blue Man Group)’에 관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개봉한 환타지 영화 ‘스타더스트 (Stardust)’, 또 미국의 고래잡이 역사를 돌아보는 에릭 제이 돌린 (Eric Jay Dolin) 씨의 새 책, ‘리바이어선 (Leviathan, 바다 괴물)’의 내용도 살펴봅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제파디 (Jeopardy, 위기)’, ‘Wheel of Fortune (운명의 수레바퀴)’ 등 미국의 인기 게임쇼를 창시한 머브 그리핀 (Merv Griffin) 씨가 지난 12일 전립선암으로 숨졌습니다. 가수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던 머브 그리핀 씨는 1962년부터 무려 20여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미국 방송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 지난 11일 스위스에서 폐막된 제60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일본 영화 ‘사랑의 예감’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노동석 감독이 출품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습니다.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와 딸 제나 양이 동화책을 공동 집필합니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이 책은 독서의 즐거움에 관한 것으로, 내년 봄 영어와 스페인어로 출판됩니다.

- 채즈 팰민테리 (Chazz Palminteeri) 씨의 일인극 ‘브롱스 이야기 (A Bronx Tale)’가 올 가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릅니다. 1989년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된 뒤 1993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브롱스 이야기’는 채즈 팰민테리 씨의 어린 시절 경험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 제4회 국제 가을 무용축전이 오는 9월 26일부터 11일 동안 뉴욕시티 센터에서 열립니다. 이번 축전에는 소련의 키로브 발레단 등 전세계 28개 무용단이 참가합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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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머리에 온통 파란 칠을 한 검은 옷의 세 남자… 바로 미국의 인기 행위예술 공연단 ‘블루맨 그룹’ 인데요. ‘파란 남자의 모임’ 이란 이름에 걸맞게 얼굴과 머리는 물론, 손까지 번들거리는 파란 물감으로 칠을 하고 무대에 나옵니다.

블루맨 그룹은 한마디 말도 없이 몸짓으로만 공연을 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앞서 튜브, 그러니까 관을 주제로 한 공연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데 이어, 최근 ‘How To Be A Megastar (최고의 스타가 되는 법)’란 제목으로 미국 순회공연을 갖고 있습니다.

블루 맨 그룹은 1980년대말 뉴욕에서 필 스탠튼 (Phil Stanton), 크리스 윈크(Chris Wink), 매트 골드맨 (Matt Goldman), 이렇게 세 사람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친구 사이였던 이 세 사람은 머리에 고무모자를 쓰고 얼굴과 머리를 파랗게 칠한 뒤 뉴욕 거리에서 공연을 했는데요. 한 예술감독의 눈에 띄어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게 됐고, 지금은 뉴욕은 물론 보스턴, 시카고, 영국의 런던, 독일의 베를린 등에서 장기 공연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순회공연단의 일원인 웨스 (Wes) 씨는 블루맨 그룹 공연은 확실히 정해진 대본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다음 동작을 생각해내는 등 즉흥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퍽 퀸 (Michael Puck Quinn) 예술감독은 블루맨 그룹의 공연은 어느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고민하면서 생각해낸 것이라고 말합니다.

블루맨 그룹의 새로운 쇼 ‘메가스타가 되는 법’은 관객들을 마치 록 음악회에 온 듯한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8인조 연주단의 지원 아래 블루맨 그룹은 색색가지 소도구와 관객들의 상상력을 이용해 얘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블루 맨 그룹 단원 가운데 한 명인 제레미 (Jeremy) 씨는 출연자가 전혀 말을 하지않는 무언극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나름대로 상상하며 얘기를 꾸며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블루맨 그룹은 컴퓨터 회사 광고로 텔레비젼에 나오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요. 블루맨 그룹 단원들은 이렇게 인기를 끌게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하는데요. 블루맨 그룹 단원 가운데 한 명인 잭 씨는 공연을 본 관객들은 아주 기분이 좋아져서 극장을 나서게 된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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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마녀, 지상에 떨어진 별과 별을 찾아나선 젊은이.. 어떻습니까? 벌써 환상의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인데요. 인기 작가 닐 게이만 (Neil Gaiman) 씨의 공상과학 소설 ‘스타더스트’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 트리스탄이란 이름의 젊은이가 영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트리스탄은 사랑하는 빅토리아를 위해 별을 주워오겠다며 여행에 나섭니다. 트리스탄이 살고있는 마을은 스트롱홀드라는 마법의 세계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요. 트리스탄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 담장을 넘어 별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트리스탄은 별이 떨어진 자리를 찾아내지만, 그 자리에 별은 없고 대신 아름다운 여성이 서 있는데요. 바로 이 여성이 그 자리에 떨어진 별입니다. 이 별의 이름은 이베인 (Yvaine)인데요. 하지만 이베인을 찾아나선 사람은 트리스탄 뿐만이 아닙니다. 늙고 사악한 마녀들은 떨어진 별의 심장을 먹으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요. 마녀들 가운데 가장 마법이 뛰어난 라미아 (Lamia)가 별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미셸 파이퍼 (Michelle Pfeiffer) 씨가 사악한 마녀로 나오는데요. 트리스탄과 이베인은 마녀를 무찌르기 위해 해적 선장 셰익스피어 (Shakespeare) 등과 협력하게 되죠. 선장 셰익스피어 역으로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 씨가 나오는데요. 마법의 세계에서 해적선은 구름 속을 여행하면서 번개를 잡는 것이 일입니다.

별 이베인 역할로는 영화배우 클레어 데인스 (Claire Danes) 씨가 출연했습니다.

데인스 씨는 긴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유니콘 (unicorn, 일각수)을 타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공주 역할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별을 연기하면서 초자연적인 존재 보다는 현실적인 인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는데요. 데인스 씨는 스타더스트 대본을 봤을 때 환상과 실제 세계의 중간을 그린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화 감독을 맡은 매슈 번 (Matthew Vaughn) 씨는 이 영화는 환상영화가 아니라고 배우들에게 당부했다고 말합니다.

가능한한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하고 연기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거죠.

‘스타더스트’ 영화는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에서 주로 촬영이 됐는데요. 시에나 밀러 (Sienna Miller), 피터 오툴 (Peter O’Toole) 등 쟁쟁한 영국 배우들이 우정출연했고, 이안 맥켈런 (Ian McKellen) 씨가 해설자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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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가 금지된 지 20년이 넘은 가운데 미국 포경업의 역사를 돌아보는 책이 나왔습니다. ‘Leviathan (바다 괴물): The History of Whaling in America (미국 포경업의 역사)’는 17세기초 미국의 첫 영국인 정착촌을 이끌었던 존 스미스 선장 시절부터 19세기 중반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석유가 발견될 때까지 미국 포경업의 역사와 미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래는 엄청난 양의 고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거의 버릴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래의 수염은 여성들의 몸을 조이는 코르셋의 재료가 되구요. 고래 기름은 불을 밝히는 원료로, 또 향수의 재료로 사용됐습니다.

미국 초기 정착민들은 해안에 고립된 고래 고기를 식량으로 삼았는데요. 점차 가까운 바다에 나가서 직접 고래를 잡기 시작했죠. 위협을 느낀 고래들이 먼 바다로 나가면서 몇달씩 고래를 찾아 항해하는 본격적인 포경업이 시작됐는데요. 포경선의 선원들은 고래를 잡아오면 수익을 똑같이 나눠 가졌죠. 한번 나갔다 오면 육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반년치 수입에 해당하는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거센 파도를 헤치고 거대한 고래와 싸우는 포경업은 낭만적일 뿐만 아니라, 큰 돈벌이 수단이기도 해서 인기 직종의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고래잡이가 한창 성행하던 18세기에는 포경선 선장과 결혼하는 것이 젊은 아가씨들의 꿈이었다고 합니다.

한 때 고래사냥은 미국의 주요 산업이었습니다. 19세기 중반 전세계 9백 척의 포경선 가운데 7백 척 이상이 미국 배였을 정도인데요. 석유가 대중화되면서 고래 기름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또 무분별한 포획으로 고래 수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소규모로 포경을 하는 외에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포경업은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성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그린피스는 1975년 소련 선박이 고래잡이 하는 장면을 촬영해 텔레비젼에 내보냄으로써 고래 보호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죠. 이 사건은 그린피스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이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됐습니다.

‘문화의 향기’, 에릭 제이 돌린 씨의 새 책 ‘바다 괴물’ 소개를 끝으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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