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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이라크 방문 - 다양한 해결책 제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을 크게 비판해 온 정치 분석가 3명이 최근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뜻밖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오늘 ‘포커스’ 시간에는 이들 3명의 분석가들의 의견과, 이들의 의견이 미국의 이라크 정책과 관련한 논란에 미칠 영향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쯤 이라크 전쟁에 관한 논쟁은 아주 예측가능한 것입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과 미군 관계자들은 이라크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충분한 정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정치적 진전을 이루고 치안을 강화하도록 이라크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또 이라크에서 미군의 조기 철수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들과 상원의원 등을 비롯한 이라크 전쟁 비판론자들은 부시 행정부와 미군 지도부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새 이라크 정책은 실패했다며, 미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은 너무나 확고해서 이라크 전쟁을 비판했던 사람이 입장을 바꾸어 의견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소재 부르킹스연구소의 외교, 국방 문제 분석가 마이클 오핸런 박사의 말입니다.

오핸런 박사는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견해가 극도로 양분돼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입장 변경을 나타내는 글을 썼을 때 자신에 대한 아주 작은 신뢰성 마저 공격당하지 않을까 조금 염려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핸런 박사와 동료 케네스 폴락 박사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해 온 대표적인 비판론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달 8일 동안 이라크를 방문하고 돌아와 ‘뉴욕타임스’신문에 “미국이 승리할 수도 있는 전쟁”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기고했습니다.

오핸런 박사는 이라크를 방문해 좀 더 배우고 더 많은 자료와 전쟁현장을 보고 난 후에야 이라크 전쟁에 대해 좀 더 낙관적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핸런 박사는 문제는 군사적 상승 여세를 정치권으로 어느 정도 이전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하고,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낙관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오핸런 박사와 폴락 박사의 아라크 방문에는 워싱턴의 또다른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소니 콜즈만 박사도 동행했습니다. 지난 35년 동안 이라크를 수 차례 방문한 바 있는 콜즈만 박사는 이라크 내 미군과 원조 노력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발표했습니다. 콜즈만 박사는 또 미국 정부의 민간인 관리들과 미군 장교들이 성공을 과장하고 실제 문제를 간과하거나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콜즈만 박사의 부시 행정부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는 이번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콜즈만 박사 역시 지난 6일 발표한 “이라크 내 전략적 인내를 위한 작은 근거” 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오핸런 박사와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음을 밝혔습니다.

콜즈만 박사는 이라크 상황이 아주 복잡하다고 말하고, 미군 주둔과 유지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이유는 미군이 조기에 철수할 경우 이 지역에 전략적 모양새가 훨씬 더 악화될 것이고, 이라크의 중단기적 안정화 기회가 소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콜즈만 박사는 문제는 가능하다면 실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도로 복잡한 계획을 시간을 들여 만들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콜즈만 박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 미국이 직면하는 대안은 훨씬 더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콜즈만 박사는 이라크 안정화 이전에 미군이 철수한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겠지만, 이라크가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면 미군은 더 이상 이라크에 머물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콜즈만 박사는 이라크 정치인들이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6개월의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수니파 부족장들에 의해 최근 조성된 극단주의 배격으로 인한 화합의 기회가 사라질 것이며, 그 경우 “전략적 인내”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마이클 오핸런 박사는 자신과 케네스 폴락 박사가 이라크를 방문한 이후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핸런 박사는 미국이 2008년까지 그렇게 오래 기다릴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지 6개월의 미군 증강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핸런 박사는 이는 이라크에서 희망적인 일들이 충분히 일어나고 있으므로 몇 달 정도 더 진행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이상의 확신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미군 철수 방안이나 영구적인 미군 주둔이 아닌 또 다른 이라크 전략에 초당적인 의견일치를 이룰 것을 촉구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의회 의원들 사이에 그같은 의견 일치를 만들려고 노력해왔지만,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습니다.

이라크 내 미국 정부 관리들과 군 지도자들은 오는 9월 15일까지 이라크 전쟁에 관한 후속 경과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정책에 대한 지지자들과 비판론자들의 의견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오핸런 박사나 폴락 박사, 그리고 콜즈만 박사와 같은 초당파적인 분석가들의 보고서는 적어도 일부의 의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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