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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80% '남북정상회담 찬성'


오는 28일부터 사흘 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한국민들은 절대 다수가 찬성과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회담에서 큰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며, 북한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한국 내 여론조사 내용을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한국민의 80 %가 남북정상회담에 찬성하고 있다면, 상당히 많은 수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기다려 왔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답변 1) 그렇습니다. 서울의 여러 언론사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민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찬성한다고 대답해 남북 정상 간의 직접 대화를 상당히 기다려왔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각 언론사 별로 보면,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조사대상자의 80.5% 가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잘된 일”이라고 응답했고,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75.6%가 “회담 개최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한겨레 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sbs 조사에서는 72.6%가 회담 개최가 “잘된 일”이라고 응답했습니다.

7년 전인 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보도되고 난 뒤 중앙일보가 2000년 4월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8.1 % 가 정상회담 개최에 찬성한다고 응답해, 지금의 찬성자 80.5%에 비해 더 낮았습니다.

(질문 2)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답변 2) ‘12월의 대선을 4개월, 현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6개월 정도를 앞둔 시점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과 찬성하는 사람이 서로 비슷했고, 회담 개최 장소가 평양으로 결정된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 약간 더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앙일보가 전국 성인 7백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기가 부적절 하다’에 대해 반이 넘는 53.3% 가 동의했으며, 44.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장소도 평양에서 또 열리게 돼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55.5 %가 동의했으며, 42.3%는 평양이어도 상관없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조사를 보면, 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지금이 적절하다’가 49.1 %, ‘다음 정권에서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다’가 42.8% 로서, 현 시점의 개최에대해 약간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고 있었으며, 한겨레 신문의 결과를 보면 회담에 찬성한 사람 가운데 55.3%는 대통령 선거 이전 개최를 찬성한데 비해, 38%는 대선 이후를 원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질문 3)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지지가 이처럼 높다면,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도 클텐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답변 3) 네, sbs 서울방송이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0.7% 가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44.4 %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또 조선일보가 전국 성인 8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반이 넘는 58.7%가 이번 회담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본 반면, 35.6%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또 응답자의 69.2% 즉 10명에 7명 정도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또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가 북한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에 7명이 넘는 비율인 72.8%가 ‘더 이상 양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지난 2000년 6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대해 53.8%가 더 많은 양보를 해야한다고 응답했으며, 37.8%가 더 이상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해, 더 이상 양보하면 안된다는 국민의 비율이 7년 사이에 두배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질문 4) 의제는 어떻습니까? 한국민들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정상들이 어떤 문제들을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까?

(답변 4) 조선일보의 조사결과를 보면, 제일 시급한 것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이고 그 다음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 세번째가 ‘남북한 경제협력 확대’, 네번째가 ‘이산 가족 상봉과 서신교류,그리고 상봉의 상설화’, 다섯번째가 ‘남북한 통일방안 협의’, 여섯번째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해결’ 이런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5) 그러면 이번 정상회담과 12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의 관계는 어떻게 조사됐습니까?

(답변 5) Sbs 방송의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1.9%가 정상회담이 연말 대선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2%는 범 여권에 유리할 것, 7.8%는 한나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여론 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지지자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지지 후보를 바꿀 생각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 83.9%가 그래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13.3 %가 바꿀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한겨레 신문의 조사를 보면, 남북회담이 열리면 대선주자 중 누가 가장 유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명박 전 서울 시장,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순서로 유리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질문 6) 지난 2000년의 1차 정상회담은 당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까?

(답변 6) 7년 전인 2000년 4월에 1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고, 3일 뒤인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선거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선거 결과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어 제 1당을 지켰고,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은 115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던 총격전이던 간에 북한 이슈는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지지후보를 바꾸거나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 4월은 지역성이 강한 국회의원 선거였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었지만, 지금은 대통령 선거이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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