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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한국과 대면협상 이전 인질 살해 않을 것'


지난 달 19일 23명의 한국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단체 탈레반에 피랍된 지 오늘, 10일로 23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탈레반 측과 직접 대면접촉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대면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인질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인 인질 21명을 억류 중인 무장단체 탈레반의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10일 한국 정부 협상단과 대면협상을 할 때까지는 한국인 인질을 살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 날 미국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한국 협상단과 협상 장소에 대한 전화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또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구호요원들에게 이달 말까지 철수하도록 요구한 것과 관련, 한국인의 아프간 철수는 자신들의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라며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의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는 감옥에 있는 탈레반 동료 8명을 인질과 맞교환한다는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또 인질들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약을 처방해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의 압둘라 사령관은 이 날 한국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하면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압둘라 사령관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의해 수감된 동료들의 석방을 거듭 요구하며, 특히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돕기 위해 들어오는 외국인은 누구든 납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사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 이민자 3백 여명은 현지시각 9일 오후 8시부터 미국 오렌지 카운티의 한 지역 방송국 앞 광장에서 촛불기도회를 열고 한국인 인질들의 무사석방을 기원했습니다.

일본의 야당인 민주당도 이 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살해된 한국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기원하는 내용의 서한을 도쿄주재 한국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피랍자 가족들은 이번 주 아랍권 국가들의 주한 대사관을 잇따라 찾아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직접 아랍 국가를 방문해 아랍 여론에 호소키로 했습니다.

피랍자 가족 대표 5명은 오는 13일부터 5일 간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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