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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참가국, 남북정상회담 기대 표명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남북정상회담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치권은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시기와 장소, 절차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낸 반면 범여권 정당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주요국과 한국 정치권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정상회담이 오랜 논의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환영을 표시했습니다.

국무부의 조앤 무어 대변인은 미국은 오랫동안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지지해왔다며,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사전에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정부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논의돼 왔음을 지적하고, 한국이 6자회담 참가국의 일원으로서 적절히 행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거듭 강조하며, 이를 위해 한국 측에 이해를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남북한 간의 대화와 관계개선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보리스 말라코브 대변인도 8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적 촉매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정상회담에 대해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한나라당은 시기와 장소, 절차가 적절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 정당들과 민주노동당은 일제히 정상회담을 환영했습니다.

한나라당의 나경원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이 대통령 선거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ACT: “대선을 4개월 정도 밖에 남겨놓지 않은 터에 선거판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막아보겠다는 술책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는 “시기와 장소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핵 문제를 해결하고 개방시킬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의 또다른 유력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가장 위협하는 북한 핵 문제를 반드시 매듭짓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의제와 절차 등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윤호중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정치권이 초당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맞춰서,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서 초당적 자세로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범여권 대선주자들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번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반도 구상에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는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한반도 평화선언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었다”며 정상회담은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주요 언론들과 외신들도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며, 회담 전망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보도를 전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도쿄발 기사를 통해 임기를 넉달 정도 남겨놓은 채 국민적인 지지가 매우 낮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현실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논평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 내 보수적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회담은 오는 12월 실시될 한국 대통령 선거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BBC 방송'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회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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