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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통신원 ‘현지에서 한인 구명 운동 거세져’


아프가니스탄 내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해 아프간 현지인들도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집회를 잇따라 여는 등 무장단체 탈레반 측에 한국인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지현 기자가 '미국의 소리' 방송 아프간 현지 통신원인 에크람 신와리(Ekram Shinwari) 씨로 부터 자세한 현지상황을 들어봤습니다.

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한국인들이 이번 사태에서 왜 인질로 잡혔다고 보고 있습니까? 또 한국인 인질들이 현재 억류 중인 가즈니주는 어떤 곳입니까?

답: 한국인들은 납치 당시 무기가 없는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다른 승객들 없이 한국인, 즉 외국인 승객만으로 구성돼 칸다하르로 가는 버스에 탔기 때문에 쉽게 피랍 대상이 된 것입니다.

지난 두세 달 간, 특히 이 곳에서는 무장단체 탈레반과 정부군, 연합군과의 충돌이 매우 많았습니다. 가즈니 지방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즈니 지방은 아프가니스탄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 시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고, 카불과 칸다하르에서 각각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지역입니다. 가즈니 지방에는 파슈탄족과 하자라족이 있는데, 한국인 인질들이 잡혀있는 카라바그 지구는 파슈탄족이 대부분인 지역입니다.

문: 아프가니스탄에는 기독교 신봉자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탈레반 측은 피랍 대상이 된 한국인들이 기독교 선교 목적으로 아프간에 온 것에 대해 큰 반감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피랍 당시에는 한국인들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탈레반 측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인들이 납치된 곳은 앞서 독일인 2명이 납치됐던 장소와 매우 가깝습니다. 한국인들이 기독교인이어서 납치한 게 아니라 그냥 외국인이었기 때문이고, 이후 기독교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마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번 인질 사태를 기독교와 연관돼 있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탈레반 측도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국가의 국민이기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 탈레반의 세력이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은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탈레반은 그다지 세지 않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런 기회들을 활용해 외국인을 납치하려고 목표물을 계속 찾을 것입니다. 그것은 탈레반에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현재 반정부 기치를 내 건 단체가 둘 있는데 하나는 탈레반이고 또 하나는 '이슬라믹 히크마티아'입니다. 물론 아프가니스탄에도 민주적인 조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탈레반 세력이 강해져 불안한 지역이 있으며, 그런 지역에서는 탈레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 이번 인질사태의 해결방법으로 아프간 군과 미군 연합군의 군사작전도 거론돼 왔습니다. 현지에서는 군사작전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까?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군사작전은 아직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 정부 협상단이 탈레반 측과 계속 협상 중이며, 아프간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와의 협의 하에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은 현재 한국인 인질들을 한 곳이 아닌 각기 다른 곳에 분산 억류했기 때문에 한두 곳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한다면 다른 곳에 있는 인질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군사작전은 모든 수단을 다 써본 이후에 최후의 작전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쉽게 취해질 수 없을 것입니다.

문: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은 이번 한국인 인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답: 아프가니스탄의 상당수 사람들이 여러 도시에서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6일 칸다하르시에서 탈레반에게 한국인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가즈니 지방에서도 집회가 열렸습니다. 몇 명이 참가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적지 않은 수의 아프간 주민들이 곳곳에서 한국인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이는 일반인들이 한국인 인질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프간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6일 아프간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내무부와 국무부 연석회의를 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모든 이들이 평화로운 석방을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인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기도합니다. 한 아프간 전 국회의원의 말대로 피랍된 한국인들도 누군가의 어머니이며, 아버지이며, 아내이며 남편입니다. 아프간 현지 언론들도 매 순간 주요 뉴스로 한국인 인질 피랍사태를 보도하고 있고, 계속 후속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문: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과 탈레반과의 교전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현지 여론은 어떤가요?

답: 미군이나 연합군 뿐만 아니라 아프간 정부에게도 민간인 사상자 발생 문제는 매우 심각한 우려입니다. 특히 아프간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헬만드 지방에서 연합군이 작전을 수행하다 민간인이 상당수 죽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프간 정부는 대부분의 사상자는 탈레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워싱턴의 캠프데이비드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아프간 현지 언론들은 어떤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습니까?

답: 아프간 언론들은 주로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군 등 연합군의 군사작전과 민간인 사상자 수, 아프간의 경제적 상황, 파키스탄 측과 곧 있을 회담 등에 대해서만 주목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인 인질 석방 문제에 초점을 맞춘 보도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아프간 현지의 미국의 소리 방송 통신원으로부터 한국인 인질 피랍 사태와 관련한 현지 분위기 등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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