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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와 탈레반 측 대면협상 장소 곧 결정


아프가니스탄 내 한국인 피랍 사태 22일 째를 맞은 8일, 한국인 인질 21명을 구하기 위한 절박한 노력이 다각도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직접 대면협상 장소가 곧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정상회담에서 탈레반과의 인질 협상 불가 입장이 재확인되고 탈레반 역시 수감자 석방이라는 기존의 요구를 고수함에 따라,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의 직접 대면접촉을 포함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에 대한 입장이 분명해진 만큼,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요구조건의 변화를 유도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상황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노력을 계속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다각적인 해결방법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AP 통신’과 ‘폭스뉴스’는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대면 장소를 한국시각으로 8일 오전 중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가즈니주의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대면협상이 가즈니주 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더이상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프간 정부 관리들도 탈레반과의 직접 대면을 주선하기 위해 한국 정부를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탄 주지사는 한국인들이 탈레반과의 직접대면으로 결실을 거둘 때까지 군사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아프간 정부는 아직 군사작전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탈레반측은 7일 한국인 여성 인질과 아프간 여성 수감자의 맞교환을 제의했습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 21명 가운데 여성들을 탈레반에 협조한 혐의로 아프간 내 미군기지에 수감된 아프간 여성 수감자들과 일대일(one-for-one)로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바그람과 칸다하르 기지에 수감된 아프간 여성 수감자가 몇 명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만약 아프간 정부나 미국이 이들을 석방한다면 자신들은 같은 수의 한국인 여성 인질들을 풀어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탈레반에 피랍, 억류된 한국인 여성 인질은 모두 16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처럼 탈레반이 요구조건을 여성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으로 낮춤에 따라,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운신의 폭이 훨씬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탈레반이 이슬람권 내부에서 조차 여성 인질 억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여성 인질들과 관련한 제안을 하게 된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또 `AP 통신'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6일 정상회담에서 탈레반과의 협상 불가 입장을 재확인 것과 관련해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이 무사히 석방되려면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인질들에게 참혹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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