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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차기 대통령은 '불량국가' 정상도 만나야’


미국 국민의 42%는 내년에 선출되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이란 등 미국 국무부가 불량국가로 지정한 나라들의 최고 지도자들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치권은 최근 내년에 선출돼 2009년 초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등 미 국무부에 의해 불량국가로 지목된 나라들의 최고 지도자와 만나야 할지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지난달 23일 열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주자 토론회가 발단이 됐습니다.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현재 1,2위를 다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한 유권자로부터 “대통령이 되면 북한, 이란,쿠바의 지도자들을 만나겠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오바마 의원은 선뜻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힐러리 의원은 “상대방의 선전에 악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먼저 특사를 보내 타진하겠다”고 신중하게 답변했습니다.

토론회 직후 힐러리 의원과 오바마 의원 진영은 이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힐러리 의원 측은 오바마 의원의 발언이 ‘순진하고 무책임하다’ 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측은 “위대한 대통령은 누구와도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 리포트’가 미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미국 대통령이 북한 등 `불량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전제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는 의견은 42%로 나타난 반면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34%, 그리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차기 미국 대통령은 불량국가 정상과도 만나야 한다는 의견이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보다 8%포인트 정도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는 미국의 보통사람들이 대체로 이같은 정치적 논쟁에 무관심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조사결과 미국인들 가운데 오바마 상원의원이 `불량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만나겠다'고 언급한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34%에 불과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11%는 힐러리 상원의원이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동안 주로 외교정책 보다는 경제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쟁점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의 경우 이라크 전쟁 등 미국이 벌이고 있는 `전세계 테러와의 전쟁' 등 안보와 국방 문제가 경제 문제 못지 않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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