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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유엔이 안전 보장하면 한국과 대면협상'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과 직접 대면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소 선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 측은 3일 유엔이 안전을 보장하면 어디서든 한국 대표단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이날 인질 가운데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여성 2명이 아프간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3일 AP와 로이터, AFP통신, 그리고 아프간 이슬라믹 통신 AIP등을 통해, 강성주 아프간주재 한국대사와 새로운 전화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는 직접 대면협상의 장소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유엔이 탈레반 협상단의 무사귀환을 보장한다면 국내외 어디서든 한국 대표단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측은 탈레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탈레반 측은 안전 문제를 우려해 탈레반 통제지역을 주장했고, 한국은 연합군 지방재건팀 사무소에서 협상을 갖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3일, 탈레반과의 직접 대면협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은 채 다각적인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 " 접촉이라는 표현을 저희는 쓰고 있습니다. 접촉의 수준과 방식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접촉이라는 표현이 사실에 가깝다, 사실을 반영하는 표현이라고 해석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한국 청와대의 천호선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탈레반 측과의 접촉을 통해 그들이 요구하는 수감자 석방은 한국 정부가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5일과 6일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피랍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천호선 대변인은

두 정상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상회담에 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중.남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2일, 포로교환 같은 인질범에 대한 양보는 더 많은 납치나 인질 사건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미국은 한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잠재적 군사적 압력을 포함한 다양한 압력을 탈레반에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1명의 한국인 인질들 가운데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 여성 2명이 끝내 아프간 의료진의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아프간 의사인 라지아 샤리브 씨는 자신을 포함한 아프간 의사들이 곧 한국인 인질들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샤리브 씨는 자신은 아프간 여성의 한 명으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들을 치료하러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을 치료하기 위해 가즈니 주에 도착한 아프간 의료진의 접근을 거부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는 이 통신과의 회견에서, 탈레반은 아프간 의사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2명을 먼저 석방하면 병세가 심각한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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