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미니애폴리스 교량 붕괴, 수 십 명 사상 (E)


미국 중서부 도시 미니애폴리스에서 1일 퇴근길 혼잡시간에 미시시피강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의 교량이 붕괴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해 적어도 4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 당국자들은 이번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6시 5분. 퇴근길 교통혼잡이 한창인 시간에 미시시피강을 가로질러 미네소타 주 최대 도시인 미니애폴리스와 주도인 세인트 폴을 연결하는 왕복 8차선 고속도로의 교량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목격자들은 길이 579미터, 높이 20미터의 이 철제 아치형 교량의 가운데 부분이 먼저 무너진 뒤 순차적으로 세 동강이 나면서 붕괴됐고, 다리 위에 있던 약 50여 대의 차량이 강물이나 무너진 교량 상판 등으로 추락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대부분 언론들은 적어도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하고 있는 가운데 `CNN 방송'은 확인된 사망자는 4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수 십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2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교량 위에 있었지만 참사를 모면할 수 있었던 이 남자는 10 미터 정도 아래로 추락했지만 다행히 미시시피강 강둑에 떨어졌다면서, 떨어질 때는 죽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난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소방서의 짐 클라크 소장은 잠수부들을 동원해 추락한 차량 안에 갇혀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를 찾아낼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소장은 생존자 구조작업이 시신 수습작업으로 전환됐다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소장은 구조작업이 수신 수습작업으로 전환되면 붕괴된 건물의 잔해 가운데 빈 공간들을 수색하게 된다면서, 이번처럼 교량 상판이 붕괴된 경우 많은 빈 공간들이 있지만 접근이 매우 어려운데다, 안전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접근 자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소장은 언제 어느 곳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지를 판단하기 위해 당국자들이 전문 기술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교량이 갑자기 붕괴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가 2일 아침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클라크 소장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시의 전문가들이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붕괴된 교량 상판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소장은 아직 사고원인을 추측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고속도로 교량이 완전히 붕괴된 이번 사고는 뭔가 큰 문제가 있는 사고인 만큼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라크 소장은 이번 사고는 자신이 미니애폴리스에서 근무한 지난 20여 년 간 발생한 최악의 참사라고 말했고,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번 사고를 가리켜 대재앙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도심 근처의 미네소타 대학 인근을 지나는 왕복 8차선 교량에서는 붕괴 당시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 공사가 참사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아직 없습니다. 지난 1967년에 건설된 이 다리는 2005년과 2006년에 두 차례 안전점검을 받았지만 구조상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폴렌티 주지사는 말했습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전문가들도 지난 2001년 이 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다만 도로 아래 철골 구조물이 부식되는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고가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멜리아 호프먼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도 현재로서는 구조적인 결함 이외에 다른 붕괴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