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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종교 지도자들, 미국의 보다 적극적인 인질사태 개입 촉구


미국의 종교계 지도자들은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미국 정부가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 종교계의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미국의 종교지도자들은 탈레반에 살해된 한국인 2명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고한 사람들을 납치 살해한 탈레반의 행태는 국제범죄라고 규탄했습니다.

전미 복음주의협회의 리처드 사이직 정무담당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부시 행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사이직 부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우방이자 동맹국임을 강조하면서, 테러집단과의 협상을 거부하는 미국 정부의 원칙을 존중하고 이해하지만 미국은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이슬람사회자유재단의 이브라힘 라미 인권.민권 담당 국장은 탈레반의 행위는 이슬람의 교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합니다.

라미 국장은 무고한 시민을 인질로 잡고 살해하는 행위는 이슬람 교리와 가르침에 어긋나며, 어떤 수단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이슬람사회자유재단은 앞서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에게 위로서한을 보낸 데 이어 남은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미드랜드교역자연합의 데브라 파익스 사무국장은 한국인 피랍자들의 순수성을 강조합니다.

파익스 국장은 아프간에서 봉사하는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교도들에게 배교를 강요하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선한 목적을 갖고 아프간인들을 돕는 순수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익스 국장은 아프간 감옥에 수감된 전투원과 한국인 인질의 교환을 요구하는 탈레반측 주장을 들어줄 경우 후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협상을 거부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친유대 민권단체인 ‘비방반대연맹’의 아만다 수스킨드 로스앤젤리스 지국장은 이스라엘도 테러집단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태도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수스킨드 지국장은 무고한 사람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유대인들은 한국인 인질들이 속히 구출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내 종교단체 지도자들이 이렇게 탈레반의 납치 행위를 규탄하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지만 그 해법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미복음주의협회의 리처드 사이직 부회장은 인질들의 안전과 자유를 위해 미군이 군사작전을 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드랜드교역자협회의 데브라 파익스 국장 역시 군사작전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파익스 국장은 지금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군사작전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이슬람사회자유재단의 이브라힘 라미 국장은 군사작전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라미 국장은 군사작전은 예기치 못한 많은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대화를 통해 이슬람 교리 등을 적용하며 탈레반을 설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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