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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애완견 빌려드립니다’…신종 애견 사업


미국 내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현대인들은 갈수록 편리함을 추구합니다. 이제 컴퓨터가 집을 지키고, 로보트가 청소도 하는 세상이 됐는데요. 이렇게 편리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다 보니 애완견을 기르는 데도 새로운 풍속이 출현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일반 물건처럼 애완견도 돈을 받고 빌려주는 업체가 최근에 문을 열었는데요. 오늘은 김근삼 기자로부터 이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문: 애완견도 돈을 내고 빌린다…그러니까 항상 집에서 개를 기르는 것은 아니고, 개와 함께 지내고 싶을 때만 애완견을 빌린다는 얘긴가요?

답: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 서부에 문을 연 ‘플렉스 펫츠(Flex Petz)’라는 회사가 애완견 대여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애완견이라면 보통 가족처럼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실제로 가족 못지 않은 정을 주기도 하는 대상인데, 돈을 내고 빌린다니까 좀 생소하실 겁니다.

하지만 개념은 간단합니다. 애완견을 갖고 싶은 데 실제로 기르자니 귀찮고, 아니면 항상 애완견을 원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애완견과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애완견을 빌려준다는 것이죠.

미국을 흔히들 ‘애완견의 천국’이라고 말하는데요, 애완견을 기르자면 공도 많이 듭니다. 먹이를 주는 것 외에도 개를 거리에 풀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주인이 일일이 산책을 시키고, 대소변도 치워야 합니다. 또 휴가를 가려면 애완견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죠. 그렇다고 애완견을 버리거나 함부로 방치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그래서 미국에는 여행을 갈 때 애완견을 맡겨놓는 애완견 호텔도 많죠.

아무튼 이런 번거로움은 싫고, 애완견은 갖고 싶은 사람들이 원하는 시간 동안 돈을 내고 애완견을 빌려서 함께 지내도록 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개념입니다.

문: 그래도 애완견을 일반 물건처럼 돈을 내고 빌린다니 좀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답: 미국에서도 일부 애완견 전문가나 애호가들이 그런 이유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개도 한 집에 살면서, 한 주인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기를 원하는 데, 매일 이집저집을 떠돌면서 주인이 바뀌는 신세로 살다보면 결코 개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죠.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개는 돈을 주고 빌리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대상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반면에 이 서비스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파트 같은 곳에서 애완견을 금지해서, 애완견을 기르고 싶어도 기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런 사람들이 애완견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죠.

또 요즘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장식용’으로 애완견을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젊은 연예인들이 작은 애완견을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이를 따라하려는 젊은이들도 있죠. 이런 사람들은 돋보이고 싶을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애완견과 동행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애완견을 물건처럼 빌린다는 게 좋게 느껴지지만은 않습니다. 또 애완견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미국 사회에서 이 서비스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문: 말씀을 듣다 보니까 개를 빌리는 가격은 얼만지 궁금하군요?

답: 적지않은 금액이 듭니다. 우선 처음 가입을 하면 입회비와 월회비를 포함해서 1년 간 회원 유지비로만 6백 달러 정도가 듭니다. 여기에 개를 빌리는 비용은 별도인데요. 개는 하루 빌리는 데 25 달러에서 50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개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배달비도 별도구요. 1년에 한 달 정도만 애완견을 빌린다고 해도, 대략 2천 달러 이상이 든다는 계산이 나오죠.

하지만 처음으로 시작되는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수요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에만 가게를 열었는데요, 곧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영국 런던에도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문: 그래도 가격만 듣고 보면 한 마리 사서 키우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화제를 바꿔볼까요. 최근 미국에서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 2명이 보기드문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프로야구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인데요. ‘명예의 전당’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프로야구를 빛낸 위대한 선수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는데요, 매년 투표를 통해 2~3 명 정도를 선정합니다.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에게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은 최고의 꿈입니다.

올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했던 칼 립켄 주니어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출신의 토니 그웬이 명예의 전당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두 선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들입니다. 통쾌하게 홈런을 많이 치지도 않았고, 우승을 많이 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죠.

최근 미국 스포츠와 연예계에는 스타들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지런하고 조용하게 자리를 지킨 이들의 모습이 미국 언론의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문: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어떤 선수들인지 궁금하군요.

답: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팀을 자주 옮깁니다. 대부분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 팀을 옮기고, 때로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 동료들을 떠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칼 립켄 주니어와 토니 그웬은 20년 넘게 한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또 두 선수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쉽지 않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칼 립켄 주니어는 16년 이상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장했습니다. 총 2,632경기를 연속 출장한 건데요, 앞으로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여겨지죠. 그만큼 실력과 몸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는 얘기죠.

토니 그웬은 19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 역시 상상하기 힘든 성실성과 꾸준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최근 7백55개라는 통산 홈런 기록 갱신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배리 본즈는 팬들의 사랑 못지 않게 비난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도, 복용하지 않았다고 거짓 증언을 했기 때문이죠.

조금 전에 애완견 말씀을 드렸는데요, 프로 미식축구의 스타 선수인 마이클 빅은 미국에서는 불법인 투견장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돼 선수 생명이 끊길 위험에 놓였습니다.

이런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이고 인기도 있지만, 사생활에서는 팬들의 귀감이 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이들 외에도 미국에는 이런저런 사건과 연루된 스타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언론들도 경기장에서나 사생활이나 근면하고 도덕적인 모습으로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이제 좀 더 초점을 맞추자는 움직임이 이는 것이죠.

문: 말씀을 듣고 보니 최근 미국 연예계에서도 인기 여자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이나 마약 때문에 잇따라 구속되지 않았습니까. 연예 소식을 봐도, 스포츠 소식을 봐도 꼭 한 두 건씩 사건/사고 소식이 들어있기 마련인데…이제는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 소식을 좀 전하자…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 네, 그래서 그런지 올해 미국 언론에 실린 명예의 전당 관련 기사들은 어느 때보다 두 선수의 모범적인 생활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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