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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뉴욕서 ‘인간과 금의 6000년 역사’ 보여주는 전시회 열려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흔히 IMF 사태라고 불리우는 한국의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도 올해로 10년입니다.

당시 한국인들이 나라 경제를 살리겠다고 장롱 깊숙이 숨겨뒀던 금반지며 금목걸이를 꺼내 들고나오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금속 중에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금, 아마도 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금 미국 뉴욕에서는 인간과 금의 관계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문화의 향기, 오늘은 이 금 전시회 소식, 자세히 전해드리구요. 새 영화 ‘Talk To Me (내게 말해요)’, 또 태풍 카트리나에 강타당한 뉴올리안스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 ‘The Tin Roof Blowdown (날아간 양철지붕)’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문화계 단신입니다.

- 지난 28일에 열린 이매진상 시상식에서 영화 ‘Pan’s Labyrinth (판의 미로)’와 텔레비젼 연속극 ‘Ugly Betty (못생긴 베티)’가 각각 영화와 TV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우수한 중남미계 작품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매진상은 올해로 22회째를 맞았습니다.

- 디즈니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 The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가 지난 29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13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대신 새 뮤지컬 ‘The Little Mermaid (인어 아가씨)’를 이번 가을부터 무대에 올립니다.

- 서부영화의 카우보이 역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존 웨인의 동상이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에 있는 전국 카우보이 서부 문화 박물관에 세워졌습니다. 존 웨인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열린 28일의 동상 제막식에는 존 웨인의 손자와 손녀를 비롯해 많은 팬들이 참석했습니다.

- 아시아 미술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휴스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조각가 서도호 씨의 작품 등 휴스턴의 체이니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1백여점이 전시됩니다.

- 극작가이자 제작자인 애론 소킨의 새 연극 ‘The Farnsworth Invention (판스워스의 발명)’이 오는 11월부터 브로드웨이 뮤직 박스 극장 무대에 오릅니다. ‘판스워스의 발명’은 텔레비젼 발명을 둘러싸고 벌어진 법정 싸움을 그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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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1월 캘리포니아주 서터스 포트 (Sutter’s Fort)라는 곳에서 제임스 마샬이란 사람이 우물을 파고있었습니다. 마샬은 뭔가 반짝거리는 걸 발견했는데요. 바로 금덩어리였습니다. 금광발견 소식은 캘리포니아 전역에 퍼져나갔고, 다음 해인 1849년에는 미국 동부에까지 알려지면서 이른바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가 시작됐죠. 금을 캐서 큰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1849년에 캘리포니아에 몰려든 사람들을 가리켜 ‘49er (포티나이너스)’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거의 1백60년이 지난 지금 미국 뉴욕에서는 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뉴욕은 금 전시회를 열기에 최고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뉴욕은 세계에서 금궤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뉴욕에 있기 때문인죠.

금은 부와 아름다움, 지위를 상징하죠. 금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했고, 또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금은 매우 비쌀 뿐 아니라, 아직까지도 매우 귀한 금속 중의 하나인데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제임스 웹스터 씨는 전 세계의 금을 한 곳에 다 모으면 20 평방미터 밖에는 되지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웹스터 씨는 금을 한 군데 모은다면 높이 20 미터, 길이 20 미터의 탑으로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큰 건물 정도의 양 밖에 되지않는다는 건데요. 전 세계 금을 다 모아봤자 컨테이너 트럭 60대 분량 밖에는 되지않는다고 하네요.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금 전시회는 인간과 금의 관계를 시기별로 보여주고, 금의 생성과정도 보여줍니다.

인간의 사회와 문화는 6천년 이상 금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웹스터 씨는 말하는데요. 인간은 매우 오랫동안 금을 추구해 왔다는 거죠. 이번 전시회 물품들 가운데는 서반구에서 발견된 가장 큰 금덩어리인 ‘Boot of Cortez (코르테즈의 장화)’에서부터 바다에 가라앉은 스페인의 범선에서 발견된 스페인의 금화 등 고대 터키에서부터 현대 헐리우드에 이르기까지 온갖 형태의 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 천장이 완전히 금박으로 뒤덮인 방도 있습니다.

세계 금 위원회의 조지 밀링 씨는 채굴되는 금의 78 퍼센트는 장신구로 만들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밀링 씨는 몇년 전부터 금이 투자대상으로서 다시 인기를 얻고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을 사모으는 것이 유행일 뿐만 아니라, 패션분야에서도 황금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밀링 씨는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썼던 헬멧의 바이저도 이번 전시회에 나와있다고 말했는데요. 금은 열과 방사능을 가장 잘 반사하고, 환경의 다른 어느 것에도 반응하지않기 때문에 과학적, 의학적으로도 쓸모가치가 높다는 겁니다.

이번 금 전시회는 오는 8월 19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뒤, 미국과 해외 여러 도시를 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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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워싱톤 디씨에서는 토크쇼 진행자 피티 그린(Petey Greene)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피티 그린은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방식으로 쇼를 진행하면서 많은 팬을 확보했지만 비판가들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피티 그린에 관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바로 단 치들 (Don Cheadle) 주연의 ‘Talk To Me (내게 말해요)’ 입니다.

1960년대까지 피티 그린은 거의 갈 데 까지 간 인생이었습니다. 마약남용으로 군에서는 불명예 제대했고, 범죄에 손 댔지만 그것도 별로 잘하지 못했습니다. 강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피티 그린은 자신의 재능에 눈을 뜨게 되는데요. 말을 아주 빨리, 막히지않고 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디스크 자키 일을 한 그린은 출감후 흑인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국에 찾아갑니다.

피티 그린은 우여곡절 끝에 방송국에 취직하게 됩니다. 당시 WOL 방송국의 유일한 흑인 중역이었던 듀위 휴스 (Dewey Hughes) 씨가 밀어줬기 때문인데요. 휴스 씨는 그린이 공부는 많이 못했지만 세상경험이 많아서 똑똑하기 때문에 청취자들의 관심을 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피티 그린은 말을 돌리지않고 하고싶은 말을 방송에서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방송중에 욕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 때 까지 방송에서 욕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피티 그린 역의 치들 씨는 그린이 마음에 있는 말을 방송에 대고 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생각하고 느낀 바를 그대로 말했고, 청취자들은 이를 참신하다고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이번 영화에 함께 출연한 마틴 쉰 씨는 피티 그린은 아마도 토크 라디오의 선구자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빈민굴 출신이고 전과자인데다 마약 중독자이지만 그린은 그같은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고 쉰 씨는 말했습니다. 자랑스러워 하지도 않았지만 구태여 과거를 감추려하지도 않았다는 거죠. 과거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태도인데 청취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피티 그린은 청취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이후 워싱톤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났을 때 주민들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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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트리나로 큰 혼란상태에 빠진 뉴올리안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 제임스 리 버크 씨의 새 책 ‘The Tin Roof Blowdown (날아간 양철지붕)’ 이 그것인데요. 버크 씨 작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데이브 로비쇼 형사가 주인공입니다. 형사 데이브는 뉴올리안스 시내 부유한 동네에서 약탈자들이 총격을 받은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요. 약탈당한 집 중의 하나가 뉴올리안스에서 가장 악랄한 폭력조직 단원의 집으로 밝혀지면서 점점 더 사건이 복잡해집니다.

작가 제임스 리 버크 씨는 실제로 태풍 카트리나가 닥치기 전부터 뉴올리안스는 태풍 전야나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연방정부 지원이 줄어들고, 마약밀매가 성행하고, 또 인종간의 갈등으로 인해 뉴올리안스는 이미 폭발직전의 상황이었다는 거죠. 버크 씨는 혼란 속에 그동안 감춰졌던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얼키고 설킨 탐욕과 폭력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는데요. 버크 씨는 태풍 카트리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한순간 이성을 잃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뒤, 이를 뼈아프게 후회하고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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