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워싱턴에서 정전협정 체결 54주년 기념 행사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5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7일 이곳 워싱턴에서 한미 정부 관계자들과 두나라의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습니다. 이 행사에서 이태식 주미 한국 대사는 오늘날 한미동맹은 진화하고 있지만, 한반도 전쟁 억제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행사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54주년 기념식 행사가 27일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렸습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유엔군과 북한군간에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총성이 멎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최근 미국정부가 북 핵 6자회담의 진전에 따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열려 더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날 미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짐 니콜슨 (R. Jim Nicholson) 보훈처 장관은 한국전쟁 기간 중 3만5천여명의 미군이 전사했고 9만 2천여명이 부상했으며 포로가 된 7천여명 가운데 40%가 사망했음을 상기시키고, 한국의 자유는 미국의 값비싼 희생으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니콜슨 장관은 자신으로 인해 세상의 단 한사람의 인생이 행복해졌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이라고 했던 미국의 수필가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을 인용하며, 참전 용사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4천 8백만 한국 시민들이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이들은 진정한 성공을 이뤘다고 치하했습니다.

니콜슨 장관은 또 오늘날 새로운 세대는 전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부름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자유 수호의 의지와 헌신을 보여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본보기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한국측에서는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를 비롯해 정일권 한국 보훈처장 외에도 한국 상인군경회와 재향군인회 등 한국전 관련단체 소속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이태식 대사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전쟁으로 굳건해진 한미동맹은 지난 50년동안 한국의 평화와 번영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오늘날 한국과 미국은 좀 더 성숙하고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미동맹은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한국이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주한미군의 감축 그리고 재배치 문제 등을 미국에 제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사는 그러나 한반도의 전쟁 억제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미 두나라를 대표해 양국 어린이들이 각 나라의 말로 평화선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또 백발이 성한 노령의 참전용사들도 참석해 정전협정 체결을 기념하고 전사한 용사들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미군참전용사는 해마다 한국전 정전체결 행사에 참석해 한국전에서 희생된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고 말하고 오늘 행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