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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이민법 확정 고대하는 미국 기업체들


미국 연방의회 상원에서 이민법 개혁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계절 노동자들을 고용할 수 밖에 없는 각종 업체들은 개혁 이민법이 확정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이곳 워싱턴 수도권 지역에 속하는 메릴랜드주 소재 소규모 생선가공업체의 사정을 알아봅니다.

메릴랜드주 동부 대서양 연안의 캠브리지에 있는 제이. 엠. 클레이튼 시푸드라는 생선 가공업체는 3대째 내려온 가업입니다. 대서양 연안의 체사피크만 해역에서 잡히는 게를 주로 가공하는 이 업체는 어민들이 잡아다가 주는 게의 살을 발라내는 일을 맡아서 해줄 수 있는 노동자로 멕시코인들을 이른바 합법적 초청 노동자로 고용해 오고 있습니다. 제이. 엠. 클레이튼 시푸드 회사의 잭 브룩스씨는 증조 할아버지가 이 업체를 시작했다면서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단기적인 계절 노동자가 없으면 1년이고 2년이고 심지어는 영원히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이 업체는 몇 해 전에 4월에서 11월까지 여덟 달 동안만 일자리에 현지 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했었습니다. 그러나 메릴랜드주 해안지역에서 새로운 개발 붐이 일면서 캠브리지 일대에서도 새로운 취어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이 생선 가공업체에 고용됐던 미국인 노동자들이 1년 내내 고정적이고 보수도 더 나은 일자리로 옮겨가는 이직현상이 몰아닥치는 바람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고 잭 브룩스씨는 회상합니다.

국내 노동자들을 고용해 옛적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때 처럼 사업을 꾸려갈 수 있으면 오죽 좋겠느냐면서 다른 취업기회들이 생겨나면서 국내 노동자들은 모두 떠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잭 브룩스씨는 그런 경험이 있은뒤로 해마다 단기적인 계절 초청노동자를 외국으로부터 고용하기 위해 4개월 내지 5월 걸려서 주정부, 연방 정부, 국토안보부 등 해당기관에 신청서류를 내서 승인받는 일을 반복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이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올가 곤잘레스라는 여성 노동자는 일자리를 찾아 미국에 온 멕시코인 계절노동자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곤잘레스 여인은 멕시코 고향에 네 살 된 딸과 노모를 남겨둔채 이곳에 와 일한다면서 자신의 고향에선 취업이 몹시 어렵고 일을 한다고 해도 보수가 아주 적기 때문에 1년에 다섯 달 내지 여덟 달 밖에 일을 못해도 이 곳에 올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 생선 가공업체에서 계절 노동자로 일해온지 9년째 된다는 콘수엘로 마르티네스 여인도 멕시코 출신 계절 노동자로 이곳에서 게살을 발라내는 일로 하루에 70달러 내지 100 달러를 받는데 멕시코에선 1주일 동안 일해야 이 정도의 임금을 받는 실정이어서 가족 가운데 누가 병이라도 앓게 되면 병원에 갈 수조차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집세 낼 돈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연방 상원에서 지연되고 있는 개혁 이민법안 가운데 계절 초청노동자 고용을 감축하느냐 폐지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이.엠. 클레이튼 시푸드의 잭 브룩스씨는 초청 노동자 고용제도는 자신의 업체로선 존폐에 관련된 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그렇지만 잭 브룩스씨의 업체가 있는 캠브리지 내항쪽 게살 가공업체들이 있던 자리엔 지금 값 비싼 콘도미니엄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브룩스씨는 자신들 같은 체사피크만의 토박이로 가업을 이어오던 사람들은 이제 살아남을 자리가 없게 돼 버렸다고 탄식합니다.

이처럼 연방 의회 의원들의 손에 운명이 달려있는 소규모 업체들과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 출신 계절 노동자들의 사정은 메릴랜드주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여러 곳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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