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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여성 인질 ‘도와달라’ 육성 공개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 1명이 살해된 가운데, 나머지 인질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한 인질 여성의 육성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대통령 특사를 아프가니스탄 현지로 급파하는 등 추가 희생자를 막는 데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탈레반 무장세력에 8일째 인질로 잡혀 있는 한국인 인질 22명 가운데 한 여성이 26일 피랍 후 처음으로 미국의 'CBS 방송'를 통해 공개된 육성에서 인질 모두 아프고 건강이 좋지 않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갇혀 있고 매일 매일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도와주셔서 우리가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CBS 방송은 이같은 내용의 전화통화 육성을 공개하면서, 이번 통화는 탈레반 측 사령관의 주선으로 한국시간으로 26일 밤 약 3분 간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파르시어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CBS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을 '유천주'라고 밝힌 이 여성은 인질 모두가 아프고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탈레반과 협상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여성은 또 인질들은 남자와 여자 두 그룹으로 나뉘어 억류돼 있으며, 자신은 남자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것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CBS는 이 여성이 현지상황이 매우 힘들다고 호소한 것과 관련해 탈레반의 고위 지휘관이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인질 가운데 남성 1명만 아팠으며, 나머지 여성 인질들 중 아픈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찬주'라는 이름의 한국인 여성 인질이 아프가니스탄 '파지와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여러 명이 병이 났으나 충분한 약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임을 감안할 때 두 통신사를 통해 공개된 육성의 주인공은 동일인물이며, '임현주'씨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의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인 인질 석방협상 시한을 27일 정오로 연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언론들은 탈레반이 여성 인질의 육성을 공개한 것은 인질들의 처참한 상황을 부각해 아프가니스탄과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 측이 인질 석방조건으로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대해 여전히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날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대통령 특사로 아프가니스탄에 급파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백 실장이 출국 전 발표한 안보정책조정회의 성명을 통해, 무구한 민간인을 납치하고 인명을 해치기까지 한 만행을 국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종천t: 정부는 납치단체가 우리 국민을 희생시킨 모든 책임을...

또 노무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인 피랍사건 해결을 위한 아프간 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지에서 탈레반 측과 접촉해 한국인 인질들에게 음식물과 의약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피랍자 가족들은 앞서 '피랍가족대책위' 명의의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피랍된 한국인들은 봉사활동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찾아 아프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고통을 함께 했다며 가족들의 안전한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한국의 시민, 종교단체들도 잇따라 성명 등을 내고 살해된 배형규 목사를 애도하며 인질들의 석방을 기원했습니다.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한국군 동의, 다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배 목사의 시신을 카불에서 민항기를 통해 한국으로 운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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