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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이라크전 지지도 31%에 불과’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이라크 문제는 미국의 가장 중대한 안보,외교 현안입니다. 이라크전이 장기화하고 미군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이라크 전쟁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최근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연방 의회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Q: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 여론의 지지가 모두 이라크전 개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구요?

A : 그렇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사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전역에 걸쳐 1,125명의 성인들에 대해 전화설문으로 실시됐습니다. 결과는 먼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33%,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도가 31%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4년전인,2003년 초의 같은 여론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각각 70%를 상회했던 것에 비하면 완전히 상반된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미군 병력의 이라크 주둔에 관한 설문에서 나타났는데요,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이라크에서 미군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여 지금까지의 여론 조사 중 미군 철수 지지여론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Q : 미군의 철수시한을 정하는 철군안에 대한 지지는 어떤가요?

A : 응답자 전반적으로는 55퍼센트가 철군시한 확정을 지지하지만 지지정당 별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쪽 지지가 72퍼센트인데 비해 공화당쪽 지지는 26퍼센트에 불과하고 무수속 여론은 60퍼센트의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Q : 공화당인 부시 정부는 미군 전투병력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철군을 요구하는 정치적 대립상황에서 여론의 흐름이 철군 쪽으로 계속 몰리고 있어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부담이 커지겠군요.

A :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이라크 전쟁에 관해 연설을 했는데요, 부시 대통령은 미군 전투병력의 이라크 주둔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Q : 미군의 이라크 주둔에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이라크가 내전 상황에 빠져있고 그런 상황의 이라크에서 미군이 피를 흘릴 필요가 없다, 또한 미군 주둔이 이라크의 정치상황 개선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 등이 철군의 필연성으로 대두되고 있지 않습니까?

A :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미군 전투병력의 이라크 주둔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이라크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미국의 적인 국제 테러리스트 조직 알카에다가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가공할 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는 언제든지 미국을 다시 공격하려고 있고 따라서 이런 테러조직을 소탕할 때까지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Q : 민주당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여론 확대에 힘입어 이라크 철군 요구를 더욱 강하게 밀어부칠 태세를 보이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여론 확산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 중간선거에서 연방 의회 상.하 양원의 다수당 위치를 되찾는데 성공한데 이어 올해에도 계속해서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늘어나는 가운데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철군 실현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로 이미 철군 일정을 못박은 법안이 통과됐고 민주당이 간신히 다수당 위치에 있는 상원에서도 철군 일정을 정하기 위한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얼마전 이 문제 때문에 상원에서 철야 회의를 열었는가 하면 철군시한을 정하기 위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참여설득을 더욱 강화하는 등 철군안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에서는 영향력이 큰 일부 원로의원들이 당노선을 벗어난 가운데 더 이상의 이탈이 확산되지 않도록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입니다.

Q : 상원에서 철군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앞서 하원의 경우처럼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않습니까?

A : 그렇긴 해도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로 철군 일정을 못박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을 계속 수행하는데 더욱 큰 곤경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 이번 여론조사에서 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이라크 문제 처리에 대한 여론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A : 민주당이 이라크 문제를 다루는 데 대한 신뢰도도 한달전의 51%에서 55%로 약간 늘어났는데요, 이는 공화당 행정부에 대한 실망도 있지만 민주당이 최근 철군실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한 여론의 평가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미국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뜨거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도 함께 실시됐다구요?

A : 그렇습니다. 민주당 경쟁자들의 지지도에 있어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45%로 여전히 선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다 선거자금 모금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락 오바마 의원의 지지율이30%로 뒤를 이었구요, 지난 2004년 대선에 출마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지지도가12%로 3위에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지명 경쟁자들의 지지율에서 선두권인 클린턴, 오바마, 두 상원의원과 그외 경쟁자들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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