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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동시, 당정 간부에 한반도 학습 실시


북한의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접해 있는 중국 단동시가 최근 전체 당,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반도 학습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단동시와 인접한 압록강 하구지역에서 대대적인 골재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 확인돼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단동시가 전체 당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반도 학습활동'을 벌이고 있다고요?

답: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중국 단동 지역의 일간신문인 단동일보가 오늘자 신문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단동시 위원회는 몇 개월 전 ‘대외개방 행보를 가속화하는 전략적 조치’의 일환으로 전시 당과 정부 기관에서 한반도 인문지식과 일상용어를 학습하는 활동을 벌일 것을 결정했고, 어제 열린 단동시 직할기관인 공산당 사업위원회 회의에서도 학습활동의 필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문: 단동시가 벌이는 한반도 학습활동의 구체적 내용은 뭔가요?

답: 단동시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먼저 단동시 재정국에서는 교육훈련센터 차원에서 한국어 교사를 구해 간부를 상대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각 공산당 조직과 사무실 단위로 매일 집중적으로 두 마디씩 한국어를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동시 소속 지방세무국도 한반도 학습활동을 이론학습조의 학습계획에 넣어서 각 사무실별로 간부와 직원들에게 매일 30분씩 공부시간을 보장해주고 있고, 단동시 인사국은 출근시간대에 한국어 일상용어를 5분 간 방송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둥시 공공행정복무센터에서는 100여 명의 간부들이 인트라넷에 개설된 한국어 학습코너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문: 이같은 한반도 학습활동에 대한 단동시 간부와 직원들의 참여도는 어떤가요?

답: 이런 학습활동은 인사고과나 업무성과 평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강제성을 띠고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 단동시 간부와 직원들의 참여도도 높습니다.

단동시 재정국은 학습활동 성과를 승진시험 성적에 반영키로 했고, 경찰기관인 공안국에서는 모든 직원에 대해 학습활동 참가를 의무화한 가운데, 한국인과 북한인 등 외국인을 상대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해당 언어구사 능력을 업무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 참여도가 높다고 중국언론은 전했습니다.

문 : 단동시가 이 같은 한반도 학습활동을 벌이는 배경은 뭔가요?

답: 단동시 위원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중국신문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대외개방 행보를 가속화하는 전략적 조치라는 언급으로 미뤄 볼 때, 한국과 북한과의 교류 활성화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단동시는 북한과 중국간 무역 가운데 70%가 이뤄지는 곳이어서 북한의 무역 관련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많이 나와 있고, 남북한 및 북중 간의 합작을 위한 인원들도 상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교민 수 천명도 단동시에서 무역과 대북한 사업 등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이 최근 중국과 인접한 압록강 하구지역에서 대대적인 골재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 주시죠.

답: 북한이 이달 초순부터 중국 단동시와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 주변에서 채취선 3∼4척을 띄워 놓고서 집중적으로 골재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골재채취 작업은 압록강철교를 기준으로 상류쪽 섬인 위화도와 하류쪽 섬인 월량도(웨량다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 모랫배들은 압록강 철교 주변의 중국쪽 유람선 선착장까지 접근해서 골재를 채취해서 신의주쪽 강변에 쌓아두고 있는데요,이 같은 준설작업은 이달 초부터 열흘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 골재재취 작업이 혹시 신의주 개발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답: 그 배경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신의주 개발에 대비해 건설자재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골재채취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골재 채취는 신의주에서 현재 대형공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향후 개발에 대비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신의주와 룡천군 일대를 시찰하고 락원연합기업소와 북중기계연합기업소, 신암협동농장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신의주 개발의 규모 및 성격을 둘러싸고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북한이 신의주를 본격 개발할 가능성은 낮고, 개발이 진행된다고 해도 대대적인 산업단지 개발이 아니라,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장과 기업소를 보수하거나 건물과 도로망 등을 정비해 도시 면모를 일신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측이 모래를 하구 쪽으로 바로 운반하지 않고 신의주쪽 강변에 쌓아두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자체 건설수요에 대비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북한의 이같은 준설작업이. 현재 중국 단동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제2 압록강대교 건설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답: 실제로 중국측이 지난해부터 압록강하구 지역을 따라 대규모 산업단지인 ‘임강 산업원구’를 조성하고 있어서, 북한측의 이 같은 준설작업이 중국에서 선호하고 있는 단동과 신의주 연계개발 전략에 대해 북한이 어느 정도 호응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단동시 정부 측은, 단동 임강산업원구 개발이 요녕(랴오닝)성의 연해도시 개발전략인 ‘오점일선’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우선은 신의주와는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고,

북한으로 연결되는 제2압록강대교 건설문제도 현재 북한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상태로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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