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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 8인8색 외교정책


내년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 간의 공개토론회가 23일 열렸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흑인으로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된다면 재임 첫 해에 북한과 이란, 쿠바 등의 지도자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CNN 방송'과 인터넷 동영상인 '유투브(Youtube)' 공동 주관으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는 민주당의 힐라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등 모두 8명의 예비후보들이 참가해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유투브'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웹사이트입니다. 미국의 대선주자들 간 토론회가 이처럼 인터넷을 활용한 일반 유권자들의 공개 질문과 대선주자들의 답변 형식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색다른 형식으로 교육 문제부터 지구 온난화, 성적 소수자의 결혼 문제까지 폭넓은 질문이 제기된 가운데, 후보들은 현 부시 행정부가 악의 축으로 규정한 나라들에 대해 각기 다른 외교정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재임 첫 해에 이란과 시리아, 베네수엘라, 쿠바, 그리고 북한의 지도자들과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후보들의 답변은 엇갈렸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북한 등의 지도자들과 대화를 하지 않는 게 벌을 주는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말도 안되는 우스꽝스런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도 냉전시대에 소련을 적대국으로 비난하면서도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들 나라를 믿을 수는 없겠지만, 또 그들 나라가 미국에 더 큰 위험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겠지만, 미국은 잠재적으로 이들 나라들과 관계개선의 여지를 찾아야 할 책무가 있다고, 오바마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유력 후보인 힐라리 클린턴 의원의 견해는 달랐습니다. 힐라리 의원은 적대국의 선전도구로 이용 당하고 싶지 않다면서, 재임 첫 해에 그들 나라 지도자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의원은 상대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전에는 고위급 회담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의원은 현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과도 선을 그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실패했다면서 외교적 노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분위기 파악을 위해 대통령 특사 등을 활용하는 등 매우 활발한 외교적 노력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 에드워드 전 의원도 클린턴 의원과 비슷한 견해를 제시하면서, 회담을 하기 전에 그들 나라의 선전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후보들은 이밖에 이라크 철군 문제를 놓고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면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서로 다른 논조로 제시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유투브 등의 동영상을 통한 유권자들과의 다양한 접촉과 소통 방식이 미국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유투브 등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정치자금 모금액이 많아지면서 대선주자들이 자신들의 정책 공개나 지지자 모집, 기금 마련 등에 있어 이들 사이트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공화당은 오는 9월17일 이같은 형식의 유투브 대선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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