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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건, 석방 협상 계속 진행 중


지난 20일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상태가 아직 안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 직접협상을 제의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제시한 협상시한이 다가오면서 한국에서는 피랍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지역에 들어간 피랍자들에 대한 비판도 적지않은 상황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현재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안심하기 어려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간 정부가 오늘(23일) 인질들과 아프간 감옥에 있는 탈레반 전투원들을 맞교환 하자는 요구를 거부한다고 발표하면서 사태해결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아프간의 압둘 하디 칼리드 내무부 차관은 아랍위성 방송인 ‘알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아프간 정부가 이번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가안보나 국익을 위해하며 법을 어기면서까지 탈레반과 거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이 제시한 협상시한은 한국시각으로 23일 밤 11시 30분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현지 통신사인 AIP사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협상이 실패 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탈레반측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인질들의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답: 지금까지는 안전한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탈레반 지휘관 대변인은 AIP 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들의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며, 현재 인질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측은 그러나 아프간 정부와 연합군이 인질구출 작전을 펼칠 경우 이들을 즉시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전투원들이 몸에 폭탄을 두른 채 인질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한국인들이 납치된 지 벌써 나흘째를 맞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지원 등 단기 봉사활동을 펼치던 한국 샘물교회 신도 23명은 지난 20일 버스를 타고 칸다하르로 이동 중 아프간 저항세력인 탈레반에 납치됐습니다.

탈레반은 인질들의 석방 대가로 아프간에 주둔 중인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아프간에는 전투병력이 아닌 재건, 의료중심의 동의부대와 다산부대 2백여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탈레반의 납치 전부터 병력을 올해 말까지 철수할 방침이었고 이를 재확인한 탈레반은 아프간 감옥에 수감 중인 동료전투원 23명의 석방을 추가 요구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오늘(23일) 탈레반측이 2주 전 체포된 가즈니주의 탈레반 최고위급 사령관 등을 석방자 요구명단에 올렸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문: 한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납치 문제가 연일 국민적인 관심사입니다. 언론들은 매일 협상과 인질 관련 소식들을 머리기사로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간절한 소망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나라에 기독교인들이 들어가 무모하게 선교활동을 하다 화를 자초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특히 전쟁 중인 아프간에 기독교인들이 들어가 철군협상 등의 볼모가 됐다며, 무사귀환을 바라는 소망과 함께 회초리도 함께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 분위기는 회교사원에서 기독교인이 찬송을 부르는 장면과 이번에 납치된 인질들이 아프간 방문을 경고하는 문구 옆에서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교회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인 인질들이 소속된 샘물교회의 박은조 목사는 인질들은 단기 선교사가 아니라 전쟁 속에 피폐해진 아프간의 주민들을 돕기 위해 인도주의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떠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남쪽 성남시 분당지구에 있는 샘물교회는 흔히 위험지역을 마다하지 않고 공격적인 선교를 펼치는 많은 정통.보수계 한국교회와는 달리 인도적 차원에서 해외봉사와 지원활동을 적극 펼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교회는 이런 목적으로 한민족복지재단을 설립하고 북한에 어린이 병원과 사랑의 빵공장을 세우는 등 선교 외에 현지 공공지원 사업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한국 기독교계는 밝히고 있습니다. 샘물교회 담임인 박은조 목사는 오늘(23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무엇보다 인질들의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정말 가슴이 타들어 갈 정도로 마음이 아플 것 같은데요. 가족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인질 가족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현재의 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글썽이고 있습니다. 인질로 붙잡혀 있는 남매 서명화 씨와 서경석 씨의 어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자녀들이 무사히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앞으로 정부의 승인 없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징역과 벌금 등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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