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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의 조총련 탄압 유엔 총회 안건 요구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에 대한 일본 정부의 최근 조치를 둘러싸고 북한과 일본 사이에 대결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채택해 줄 것을 유엔 총회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 문제가 유엔 총회에서 다루기에 적합한 사안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신요 타카히로 유엔주재 일본 차석대사는 19일 북한은 최근 일본 경찰에 의해 실시된 일본 내 친북단체 ‘조총련’에 대한 압수수색을 ‘파시스트적인 수사’라고 비난하고, 이 문제는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사안이므로 유엔 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의 조총련 탄압과 관련한 이번 논란은 지난 4월 일본 경찰이 34년 전 발생한 두 어린이의 실종사건과 관련해 이 어린이들을 납북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여성의 자택과 조총련 산하단체 등 3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당시 조총련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계획적인 조총련 탄압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었습니다.

북한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제시한 항의문에서 당시 일본 경찰의 압수수색을 ‘파시스트적인 기습공격’이라고 규탄하고, 아울러 일본의 조총련 중앙본부 강제매각 결정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요 유엔주재 일본 차석대사는 조총련 중앙본부 강제매각은 파산절차에 따른 통상적인 결과라고 반박하고, 일본 정부가 조총련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은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신요 차석대사는 또 조총련 문제는 유엔 총회에서 논의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 후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선결 과제로 내세우며 일본 국민의 큰 지지를 얻었습니다. 일본은 또 납북자 문제의 해결 없이는 6자회담에서 합의한 대북한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9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 특수기관원들에 대한 일본어 교육을 위해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납북 일본인 14명 가운데 8명이 사망하고 1명은 행방불명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생존한 5명은 일본으로 귀환했지만, 일본은 북한이 더 많은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총회의 안건 심사 담당 위원회는 오늘, 20일 북한이 요청한 조총련 문제의 안건 채택과 관련해 북한과 일본 양측의 소명을 들을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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