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 핵 6자 수석대표 회담 폐막, 9월 초 본회담 재개


북한 핵 시설 폐쇄 이후의 다음 단계 조치를 논의한 북 핵 6자 수석대표 회담이 20일 폐막됐습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18일 부터 사흘 간 열린 이번 회담에서, 오는 9월에 6자회담 본회담을 열고,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핵 시설 불능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데는 실패한 채, 이 문제를 다음 달의 실무그룹 회의로 넘겼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0일,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에 명시된 각자의 의무를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이행할 것임을 약속하는 언론 발표문을 채택한 후, 지난 사흘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6자 수석대표 회담을 마쳤습니다.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의 신고와 모든 존재하는 핵 시설의 불능화를 완료하기 위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재확인했고, 나머지 5개국은 중유 95만t에 상당하는 에너지를 북한에 제공하기로 다시 한 번 약속했습니다.

또한 오는 9월 초에 6자회담 2단계 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가능한 가장 이른 시기에 6자 외교장관 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6자 수석대표들은 북한 핵 시설 불능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에는 합의하지 못한 채, 8월 중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과정에서 이번 주가 가장 생산적인 한 주 였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 시설 불능화 시한을 정하지 못한 것은 실무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조금이라도 운이 좋다면 올해 말 이전에 핵 시설 불능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올해 말까지 불능화를 이루고 내년에 최종 목표인 북한 핵폐기에 착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는 충분히 실현가능한 일이지만 실무그룹 회의가 열리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불능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계속적인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중요한 것은 11월이나 2월 같은 구체적인 시한이 아니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계속 가시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불능화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 워낙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어떤 합의에 도달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고...."

천영우 본부장은 또 이번 회담은 6자회담 각 당사국들의 아이디어와 구상, 우려사항들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거쳐 다음 단계에 들어갈 로드맵을 만들 기초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다음 단계 조치를 이행하는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 생각이 없으며, 모든 것을 다 신고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