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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수석대표, 북 핵 불능화 완료시한 집중 논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계속된 이틀째 회의에서 북한 핵 시설 불능화 완료시한을 정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6자 수석대표들은 또 현안에 대한 세밀한 조율을 위해 당초 이날 종료될 예정이었던 회담을 20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 경우 대규모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회의 이틀째인 19일, 전체회의와 양자접촉을 잇따라 갖고 2.13 합의 2단계 조치인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문제를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또 8월 중에 6자회담 산하 5개 실무그룹 회의를 재개하고, 이어 6자 전체회담을 개최한 후 9월초께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방안도 협의했습니다.

이밖에 불능화 완료 시점까지 북한에 제공하게 될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를 어떤 방식으로 이행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핵 시설 불능화를 완료하기 위한 시한을 정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전체회의를 마치고 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보다 더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진행됐다면서, 불능화 완료까지의 이정표와 성과 지표도 설정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천 본부장은 회담의 회기를 20일 오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의장국인 중국이 이틀 간의 회의 성과를 요약하는 의장성명 초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북 핵 불능화 일정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당사국들 사이에 불능화 완료 시점을 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힐 차관보는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이 석달 가량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은 2.13 합의가 본궤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면서, 초기단계에서는 마감시한들이 지켜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시한을 설정하는 문제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시한을 정하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완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의 모든 핵 계획의 완전한 신고와 불능화 등 2.13 합의 2단계 조치가 올해 안에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측 천영우 수석대표는 북한이 합의 이행에 대해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 계획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 경우, 정치 안보적 조치와 함께 대규모 원조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미국의 원조 제안에는 북한의 취약한 경제사정을 감안해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북한이 국제기구에 가입하는 것을 지원하고 경제재건을 위해 필요한 재원마련을 돕는 것 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부시 행정부 임기 내에 북한 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추구하자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했으며, 북한측도 아직은 모호성이 남아 있지만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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